오늘 드디어 코보컵이 시작을 했습니다.
뭔가 작년에 올림픽 이후에 배구를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끓어오를 때 그 시작이 됐던 것이 코보컵이었습니다. 1차 백신 맞고와서 정신이 몽롱한 와중에 한 경기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뛰지 않아서 국내 선수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고, 평소 기용되지 않았던 선수들도 기량 체크차 많이 나오기도 하고, 정규시즌 돌입 전에 팀의 방향성, 전력, 선수들 테스트까지 고루해볼 수 있는 대회인 것 같았습니다.
그랬던 22년의 컵대회인 코보컵이 오늘 드디어 개막을 했습니다.
첫 경기부터 흥국생명과 기업은행.
흥국생명은 이번에 김연경이 복귀를 하면서 단숨에 컨텐더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고, 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이 풀 시즌을 치루는만큼 지난 시즌처럼 버벅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팀입니다.
오늘은 흥국이 코로나 확진으로 결장하는 선수가 많아 교체 선수 없이 빡사게 게임을 펼쳤는데요, 게임을 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간단하게 남겨보겠습니다.
1) 공격에서의 부담감을 덜어낸 김다은, 김미연
오늘 흥국은 김다은이 엄청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김미연도 좋은 활약을 펼쳐보였습니다. 지난 시즌을 생각해보면 캣벨 이외에 공격에서 뭔가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흥국에 잘 없어가지고 김미연, 김다은, 최윤이로 어떻게든 돌려막아보려고 하다가 나중에는 정윤주가 좀 떠오르고 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갔으나 확실한 옵션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김연경이 우뚝 버티고 있으니 이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어낼 수도 있고, 더 집중마크해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보니 공격할 때 조금 더 자유로워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한 경기로 평가할 순 없겠지만,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2) 존재감의 김연경
왜 김연경 김연경 하는지 알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다이렉트 같은 것들 확실하게 다 처리해버리고, 조금 치기 안좋은 공도 해결을 해주고, 공격에서는 높은 타점, 수비에서는 높이의 블로킹으로 상대방을 위축되도록 만드는 그런 선수였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풀 시즌을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정규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코보컵에서의 최정민
지난 코보컵에서 최정민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오늘도 3세트에 블로킹 4개를 따내고 하면서 코보컵에서 강한 최정민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최정민은 계속해서 성장해나가고 있다는게 확실히 눈에 보이네요. 지난 시즌보다 정규시즌에 더 많이 중용되고,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듯 합니다.
4) 기업은행 리시브 이러면 곤란
기업은행의 지난 시즌에서 큰 문제점은 저는 리시브가 안정된 선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오늘도 리시브에서 많은 불안감을 보여줬는데요,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려면 일단 리시브가 잘 이뤄져야 가진 장점들을 잘 이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5) 이번 시즌은 서브팀? 흥국
흥국의 서브들이 매서운 게임이었습니다. 죄다 강력한 서브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심지어 오늘 정윤주는 나오지 않았는데, 정윤주도 강력한 서브를 가진 선수이기도 하죠. 서브부터 강력하게 넣어서 상대를 압박해서 기선을 제압해나가는 경기를 펼쳐나갈 수 있는 시즌이 될 듯 합니다.
지난 시즌에는 코보컵부터 정규시즌 모든 경기를 챙겨보면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나름의 리뷰, 후기들을 남기면서 한 시즌 달려왔었는데요, 시즌 막판이 코로나로 인해서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을 보지 못하고 마무리가 되어버려서 거기서 조금 실망을 크게 해버렸습니다. 여전히 저는 여자배구를 너무 좋아하지만, 우승 팀이 가려지지 않는 시즌이 되어버린 것에 현타를 심하게 느끼게 되면서 무엇 때문에 나는 이렇게 까지 해왔었나 돌아보게 되더군요.
매 경기, 전 경기를 챙겨보면서 글을 적는다는 것이 때로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생활을 배구 시청에 맞추다보니 다른 일상을 챙기지 못하는 일들도 있어와서 이번 시즌에는 전 경기 시청, 모든 경기 리뷰를 남기기보다는 시간이 닿을 때마다 경기들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경기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해본다거나 짧게 짧게 5줄 리뷰 이런 식으로 기록들을 남기면서 이렇게 글을 적는 것이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게끔 블로그를 꾸려나가볼까 합니다.
코보컵도 전 경기 다 시청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래 기다렸던 배구 경기인만큼 재미있는 경기들이 많이 나오고, 선수들 다치지 않고 플레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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