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8 KGC인삼공사 vs 흥국생명 간단 후기

또 다른 리그 무패의 팀 인삼공사와 승리를 따내기에 어딘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흥국생명.

 

저는 이 두 팀 이번 시즌 경기들을 보면서 인삼공사는 슬로우스타터, 흥국생명은 뒷심 부족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서로 정반대의 특징이죠. 이 특징처럼 오늘도 인삼공사는 1세트 출발이 좋지 못했습니다. 1세트 불안한 리시브로 인해서 팀이 크게 흔들렸고, 흥국생명은 캣벨과 더불어 다른 선수들까지 골고루 공격에 가담하면서 인삼공사의 정신을 빼놓았습니다. 박혜진이 속공을 세팅할 때 계속 조금 낮게 토스를 올려줘서 타이밍이 맞지 않아 나오는 범실을 제외하고 1세트 흥국생명의 게임은 완벽했습니다. 

 

이런 흐름이 나오면 오늘 인삼공사가 힘든가 이런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시즌에 아직 많지 않은 게임이지만 인삼공사는 1세트에 항상 조금 범실이 많고, 불안한 리시브로 걱정을 끼쳐주지만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나중에는 리시브도 정확해지고, 인삼공사가 원하는 흐름으로 게임을 이끌어가며 끝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게임의 양상은 그러했습니다. 1세트에 큰 점수차로 내줬다가 2세트에서 점점 리시브 효율을 높이고, 까다로운 서브들을 바탕으로 2세트를 따내면서 균형을 맞춘 이후 3세트는 1세트 오늘 거의 완벽했던 게임을 펼친 흥국이 완전히 리시브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다은 쪽을 계속 서브로 공략했고, 김다은이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박현주로 교체가 됐는데, 박현주도 이 위기의 상황을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런 얼어붙은 분위기에서 1세트에 캣벨과 더불어 다양한 쪽에서 공격이 성공했던 분위기가 다시 캣벨만이 해결해주는 상황으로 흐르면서 외로운 배구형태가 됐습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항상 이런 흐름으로 흘러가서 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조금 더 확실한 2옵션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리고 어떤 팀이나 리시브가 불안한 선수가 있기 마련인데 이 상황을 어떻게 버텨내고, 정신줄 잡고 플레이 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혜민도 정말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나중에는 그래도 성공률을 높여줬고, 흥국은 좋은 분위기에서 한 번 무너졌을 때 이를 붙잡고 버텨내지 못한 부분이 오늘의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무패팀들의 맞대결이 기다려질 수 밖에 없는데요, 현대건설과 인삼공사의 맞대결은 이번 주 일요일에 예정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