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여자배구 2라운드에 들어갔습니다. 게임 시작되기 전에 어머니랑 통화를 하는데, 이제 곧 배구가 시작해서 끊어야 할 것 같다 말씀드리니 오늘 어디랑 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현건과 GS가 한다니깐 GS에 그 소찬휘(?) 있는 팀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2라운드 첫 경기부터 매우 빅매치 현대건설과 GS칼텍스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팀들끼리의 맞대결이었는데요, 경기내용은 현대건설이 오늘 모든 면에서 완벽한 플레이로 GS칼텍스를 압도하면서 3-0으로 가볍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왜 이런 게임이 나왔는가.
그것은 역시 거의 경기 리뷰 적을 때마다 처음 등장하는 말이겠지만, 불안한 리시브로 오늘도 시작할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GS는 최은지가 스타팅으로 나왔는데, 두 번의 리시브가 모두 네트가까이로 붙는 아쉬운 처리가 됐고, 안혜진이 이를 원핸드 토스로 처리하려 했으나 오버네트 범실로 기록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너무 신기하게도 두 번이 모두 동일한 장면으로 나왔습니다. 현대건설이 초반에 3점내고 곧바로 GS가 5점을 또 몰아치면서 초반의 흔들림은 문제가 아닌 듯하게 보였으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양 팀의 수비력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우선 현대건설은 3 리베로 체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리시브부터 디그까지 좋았습니다. 오늘 황민경이 놀라운 디그를 여러번 보여줬고, 이런 허슬플레이들이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올렸고, 1세트에 공격에서도 재치있는 득점들을 올려주며 초반 기세싸움을 압도해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김연견의 위치선정과 디그도 말할 필요 없이 좋았고, 고예림도 까다로운 서브들을 잘 버텨주면서 게임을 풀어줬습니다. 여기에 지난 경기 결장 이후 돌아와서 리듬이 전혀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걱정됐던 야스민은 오늘 우리가 알던 그 야스민으로 제대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강점인 서브 에이스, 강력한 스파이크로 의심을 지워내는 활약을 해줬습니다.
반면에 GS는 최은지에 이어 유서연도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오지영도 지금 2~3경기 가량 폼이 좋지 못합니다. 오지영이 당연히 해줘야 할 리시브나 디그가 범실이나 처리하기 어렵도록 받아내는 상황들이 많았습니다. 레프트들의 리시브가 불안한 상황에서 가장 믿는 리베로의 리시브 마저 흔들리고, 리베로 쪽에서 서브 에이스를 허용한다 이러면 그 누가 버틸 수 있겠습니까. 오늘 GS의 차상현 감독도 오지영에게 이건 집중해서 처리를 해줬어야 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 할 정도로 볼 처리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도 그랬는데 GS의 콜 플레이가 잘 안되는 느낌입니다. 이 또한 저는 오지영이 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흥국의 김해란이 이런 것을 매우 잘 해줘서 선수들의 동선이 꼬이거나 애매한 코스의 볼을 어이없이 놓치거나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합니다. 당장 흥국도 지난 경기 김해란 빠지니 이런 상황에서 콜 플레이 안되는 모습 보여줬죠. GS에서는 지금 코트 위에서 그렇게 코스 잡아주고, 콜 플레이를 하고 이런 것들이 부족해보이고, 이걸 오지영이 해줘야 합니다. 워낙 분위기가 쳐져있을 수 밖에 없는 오늘 경기내용이었습니다만, 그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끌고 가주는 역할을 리베로가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강소휘도 요즘 조금 침체되어 있고 하다보니 모마 쪽을 양효진과 야스민, 이다현이 잘 커버했고, 기대했던 득점지원이 강소휘 쪽에서 나오지 않으니 유서연이 깜짝 활약을 해줘도 추격을 해나가거나 분위기를 가져오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현대건설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면 현대건설이 이렇게 3 리베로 체제처럼 레프트에서 공격에서 조금 떨어지더라도 수비 위주의 레프트들로 후방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배구를 해도 게임이 되는 것은 역시 양효진의 존재감입니다. 양효진이라는 가운데서 믿음직한 득점원이 버티고 있으니 공격도 수월하고 코트를 훨씬 더 넓게 쓰면서 또 양효진은 득점 올릴 때 막 엄청 힘써서 올리는 것도 아니고 딱 떠서 코스보고 그 빈 자리에 노려치는 이런 공격들이 매우 성공률 높게 나오니 뒤에서 어떻게든 리시브와 디그로 버텨주면 양효진과 야스민이 올려주고, 가운데로 수비가 몰렸을 때 황민경, 고예림이 한 번씩 공격 찬스에서 하나씩 알토란 같은 점수만 올려줘도 현대건설의 게임은 플랜대로 잘 풀려나갑니다. 양효진의 존재감이 진짜 대단한 현대건설입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너무나도 안됐던 범실관리도 오늘 잘 됐고, 서브, 블로킹, 공격, 리시브, 수비 등 안된 것 하나 없이 완벽한 게임을 펼쳐나가며 현대건설이 2라운드 첫 승 가져가며 시즌 7연승을 달리게 됐고, GS는 오늘 게임이 이번 시즌 가장 워스트 게임이 아닌가 싶은데, 처음 연패에 빠지면서 2라운드 출발이 산뜻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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