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2.01.06 IBK기업은행 vs GS칼텍스 - 기업은행도 매번 같은 멘트네요.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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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에 기업은행의 경기력은 분명 좋아진 부분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내용 보다 더 관전 포인트가 작전 타임에서의 김호철 감독의 멘트, 지시를 듣는 맛이 있는데, 뭔가 안되고 있을 때 이것을 정말 상세하게 이야기해주는 편이어서 저 같이 배알못인 사람에게는 그 상황에서 그래야했구나 이렇게 뭔가 눈높이 교육을 해주는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강하게 이야기 하고, 오늘은 김하경에게 무려 너는 새끼야 이렇게 말을 시작하기도 했으나 여기서 뭔가 악의를 품었다거나 미워서 한다거나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네요. 곧 그렇게 한 이후에 교체 타이밍에 김하경한테 가서 직접 또 알려주고 이러는 모습을 보면 정말 팀, 선수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이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부분과는 또 별개로 기업은행의 게임도 늘 비슷한 이야기 말고는 할 것이 없을 정도로 매 경기 비슷한 문제점들과 한계점들을 노출하면서 게임들을 해나가고 있어 답답한 상황 같습니다.

 

1세트 분위기는 늘 좋은 기업은행

오늘 두 팀 다 범실으로 흐름을 끊는 경우도 많았고, 서로 아쉬운 플레이들이 많았던 와중에 1세트 초반은 기업은행의 분위기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경기가 잘 풀렸습니다. 우선, 이렇게 된데는 GS의 리시브가 초반에 불안해서 리시브 효율이 너무 안나오는 것도 있었고, 기업은행은 표승주, 김주향, 김희진까지 몸이 제법 가벼운 모습을 보이면서 잘 싸워나갔습니다. 그러나 범실로 흘리는 점수가 많았던 것이 아쉬웠고, 이것이 더 기업은행에게 뼈 아플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외국인 선수의 활약여부로 인해서 클러치 상황이 됐을 때는 결정력 차이에서 밀릴 수 밖에 없어서 이렇게 흘리는 점수, 리드폭이 너무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1세트에 큰 리드를 가져가다가도 그걸 결국 뺏기면서 무너지곤 했는데 여기에는 외국인 선수의 존재, 활약가능 여부가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리시브 불안의 GS, 안혜진과 모마가 구해내다

모마가 1세트부터 펄펄 날아다니는 활약을 해줬습니다. GS가 리시브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공격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안혜진이 오늘 모마 쪽으로 올려주는 볼들이 괜찮게 올라가서 와 오늘 안혜진이 진짜 잘 해준다, 그리고 그 잘해준 세팅을 모마가 대부분 다 성공시켜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GS였습니다. 또 반대로 생각하면 너무 모마 쪽으로 점유율이 높고, 고득점이 나오고 있는 부분이어서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다른 선수의 득점지원이 필요한데 이런 걱정거리가 생기는 1세트였습니다. 경기 후반부에는 안혜진도 살짝 정확도가 떨어지긴 했으나 오늘 안혜진의 경기 운영은 저는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리는 김하경

1세트에서 기업은행이 이겨낼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범실이 많았던 것과 더불어 오늘 경기초반부터 김하경의 게임 운영이 조금 불안불안했습니다. 표승주 쪽으로 이뤄지는 토스들이 높이나 방향이 잘 맞지 않는 것도 나왔고, 이런 부분들로 인해서 더 치고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했던 것이 컸고, 경기가 오늘 잘 풀리지 않았던 김하경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스텝업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부담도 클 것 같은데 매 경기 잘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합니다만, 국내 선수들로 상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보다 안정성 및 정확성이 더 받쳐줘야 제대로 된 공격, 위력적인 공격이 나올 수 있어서 김하경이 잘해줘야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김호철 감독이 세터 출신이라고 하니 아마도 이런 부분이 김하경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네요.

 

기업은행 클러치상황을 넘길 수 있을까

확실히 기업은행의 패배 패턴에는 요즘 세트별 승부처가 됐을 때 해결사의 존재의 유무가 차이를 가릅니다. 그 해결사는 바로 외국인선수라 할 수 있겠죠. 김희진이 외국인선수와 맞짱뜨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선수만큼의 파워나 위력을 보여주긴 힘듭니다. 흥국의 캣벨, GS의 모마, 페퍼의 엘리자벳 이런 선수들을 보면 18~20점 이 정도 되는 점수가 되면 눈빛이 달라지고 내가 해야한다, 해주겠다 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올려달라 이런 시그널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접수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그런 타이밍에서 결정력 높은 외국인 선수가 연속으로 득점 올리는 반면에 좋은 디그도 한 두 번이고, 코스 읽고 수비해내는 것도 한계가 있지 그 타이밍을 버텨내는 것이 너무 힘든 기업은행이네요. 산타나를 1월 말까지는 무조건 몸을 만들어서 풀타임 뛸 수 있게 하겠다 이렇게 합의가 됐다고 하던데 풀타임 뛴다면 좋을 수 있을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산타나가 돌아오기 전이라면 계속해서 이런 경기양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만큼 기업은행은 범실 줄이고, 자신들에게 온 찬스를 잘 살려서 확실하게 득점해서 나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소휘야 가자미는 그만!!

오늘 GS가 3-0으로 비교적 세트 스코어 상으로 쉽게 가져간 것은 있으나 제가 생각했을 때는 오늘 강소휘가 득점지원을 좀 화끈하게 나서 줬다면 더 빨리 시원하게 끝내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리시브도 강소휘 답지 않게 불안하고, 부정확했고, 서브도 오늘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평소 느껴볼 수 있던 강서브 보다는 코스를 노리는 목적타 서브로만 넣던데 몸 상태가 안좋은가, 컨디션이 오늘 좀 별론가 싶었습니다. 근래에 너무 가자미처럼 플레이를 하고 있어서 아쉬운데요, 유서연이 오늘 꾀돌이처럼 잘 해줘서 GS가 그래도 잘 풀어나갈 수 있었지, 유서연 쪽에서도 잘 풀리지 않았다면 모마 홀로 외로운 싸움 해나가면서 게임 어떻게 됐을지 몰랐을 듯 합니다. 강소휘에게 기대하는 바가 아무래도 크다보니 최근에 너무 낮아진 공격성공률이나 득점지원이 많이 아쉽네요. 가자미 같은 모습의 강소휘가 싫다는 것은 아니나 GS가 더 강력해지기 위해서는 강소휘가 가자미로만 보여서는 안되겠죠.

 

 

기업은행이 그래도 요즘 좀 볼맛이 나는게 김주향이 계속 잘해주고 있고, 김희진도 잘하고, 표승주도 노련하게 처리 잘 해주고 하면서 경기력 자체는 많이 올라온 듯 합니다. 승리로 가기까지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보니 아쉽기 하지만 그래도 감독 교체 이후에 잘 추스리고 나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김호철 감독의 리액션 보는 맛도 재미있는데 언제쯤 김호철 감독의 여배 첫 승이 이뤄질지 기다려봅니다. 그때의 리액션도 한 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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