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2.01.13 GS칼텍스 vs KGC인삼공사 - 오늘 경기면 명승부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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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GS와 KGC의 게임은 간만에 명승부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아니 명승부는 그 전에도 많았으나 팀의 특징이 잘 묻어나오면서 경기내용도 재미있는, 터져줘야 할 선수들이 터져서 볼거리도 많았던 게임이었습니다. 조금 더 길게 갔으면 싶은 게임이었는데 3-1도 요즘 여자배구 흐름에서는 제법 긴 게임이기도 하고, 4세트도 가득가득 채우는 게임 펼쳐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소영과 강소휘

이 두 팀의 경기는 두 선수의 맞대결, 선의의 라이벌전이 엄청 기대를 모으기 마련인데요, 오늘 두 선수 모두 불꽃 튀었습니다. 이 두 선수가 근래에 조금 기복이 있었고 했다보니 둘이 만나는 경기에선 어떻게 해줄지, 이 두 선수가 서로 제 몫을 해줘야 팀이 각자 더 유리하게 갈 수 있을텐데 했는데요, 두 선수 오늘 잘했습니다. 오늘 이소영 선수가 공격과 블로킹, 수비에서 더 빛이 나는 활약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개인 활약은 이소영의 승리였으나 강소휘의 팀이 승리하여서 이소영에게는 조금 아쉬운 결과가 됐습니다.

 

인삼공사의 높이 vs 동에 번쩍 서에 번쩍 GS의 삼각편대

오늘도 인삼공사가 블로킹에서 GS를 압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GS도 블로킹은 제법 많이 나오긴 했으나 인삼공사가 조금 더 블로킹에서 재미를 많이 봤습니다. 특히나 2세트였던가 지고 있던 상황에서 3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고 따라붙는 상황이 좋았고, 나현수가 원포인트 블로커로 들어와서 오늘 블로킹 성공시키며 시즌 첫 득점에도 성공을 했습니다. GS가 높이에 그러면 위축되는 플레이를 펼쳤는가 하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마도 괜찮은 날에, 강소휘의 공격도 오늘 좋았는데다가 유서연의 플레이가 인상깊었습니다. 기술과 스피드, 눈치싸움으로 인삼공사의 블로킹 벽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공격을 펼치는데 높이를 다양한 루트로 극복해내는 GS였습니다. 

 

주전 리베로 채선아는 합격점

올 시즌 쭉 주전 리베로의 자리를 지켜오던 노란이 오늘 출장을 하지 않으면서 채선아가 주전으로 출장하여 끝까지 게임을 책임졌는데요, 사실 걱정이 많이 됐고, 리베로 자리가 있을 땐 잘 모르다가 없으면 바로 표시가 나는 자리여서 오늘 좀 수비에서 애먹겠구나 했는데 표시가 나지 않는 것을 넘어서 상당히 잘 해준 게임이었습니다. 채선아가 수비를 잘해주고, 박혜민, 이소영, 옐레나 등 선수들이 오늘 몸을 날려 디그를 해내는 장면들이 많았고, 끈질긴 수비가 잘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수비는 좋으나 문제는 연결

위의 이야기에서 연장이 되는 것인데 인삼공사가 오늘 디그는 잘 됐는데, 이것이 좋은 공격으로 연결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좋은 수비에 이은 좋은 공격 이런 것이 나와야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데 공격이 매끄럽게 처리가 잘 안된 것이 인삼공사의 아쉬운 부분이었고, 반대로 GS는 오늘 블로킹에서 많이 밀리고, 서브에서도 크게 이득을 못봤으나 공격이 정말 잘 세팅이 되면서 쉽게 쉽게 득점을 올렸던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옐레나

오늘 인삼공사의 패배에는 옐레나의 조금은 부족했던 활약이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옐레나가 근래에 계속 좀 꾸준했고, 잘했는데 하필 오늘처럼 이소영이 폭발해준 날 옐레나는 살짝 컨디션이 떨어져있는 그런 활약을 했다보니 이게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네요. 만약에 이소영 터지고, 옐레나 터지고 이랬다면 오늘 게임 승리까지는 확실했다고는 못해도 5세트가서 박빙의 승부 끝에 승이던 패던 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이 터져서 화력이 폭발하는 것이 좀 보고 싶은데 두 선수가 동반 폭발해서 시너지가 나기가 참 어렵네요.

 

박혜민 어마어마해

이소영이 공격에서 잘 안풀리고 있던 상황에서 이선우의 공격이 인삼공사의 부담을 많이 덜어줬는데요, 이선우의 공격력은 정말 좋지만 리시브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오늘도 이선우가 1세트 초반부터 리시브가 안되면서 많이 흔들렸고, 박혜민이 일찍이 교체로 투입되어서 많은 시간을 소화해줬습니다. 공격에서 지원이 초반에는 잘 안나오는 것 같았는데 게임 후반부에서는 연속 득점 펼쳐주고, 오늘 점유율 자체가 높진 않았으나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률을 쭉 높이면서 괜찮은 활약을 해줬습니다. 오늘 박혜민 유니폼 배송온 날에 박혜민이 오랜 시간 출장하고 잘해줘서 기분이 좋았는데요, 이소영이 이렇게 오늘처럼 공격에서 불을 뿜을 수 있다면 안정성을 더 추구하는 쪽으로해서 박혜민을 쓰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모마는 역시나 모마였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강소휘, 모마, 유서연 고루고루 점유율 가져가면서 비슷한 점수들을 올리고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모마가 직접 처리해주는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고, 결국은 35점에 48%의 성공률로 경기를 접수해냈습니다. 블로킹도 많이 허용하고 했으나 높이의 인삼공사를 모마와 강소휘, 유서연 이렇게 확실한 주옵션들의 고른 활약으로 극복해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게임이었네요.

 

인삼공사는 될 듯 될 듯 한데 뭔가 마지막에 조금씩 부족하면서 결국 게임을 패했는데, 옐레나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이소영은 이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 경기력의 편차를 줄여서 확실한 카드가 되어줘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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