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2.01.30 KGC인삼공사 vs IBK기업은행 - 김호철의 배구학개론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23:04
728x90

오늘 경기는 인삼공사에게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4라운드 마지막 게임을 최악의 경기내용으로 패배, 5연패까지 기록하면서 상위권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있었기에 남은 5~6라운드 12게임을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의 출발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초반부터 인삼공사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파이팅이 넘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업은행을 압박 해나갔는데요, 뭔가 배구 경기 저도 이번 시즌 지금 현재까지 다 보고 있지만, 이렇게 업다운이 심한 경기가 있었나 싶습니다.

 

이소영의 산뜻했던 출발 그러나

근래에 이소영 쪽에서 공격이 잘 안나오고 이랬는데, 첫 번째로 리시브가 불안해서 이소영이 공격을 하기 좋은 템포로 세팅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컸고, 그 리시브를 이소영이 또 커버를 해주느라 공격에 치중할 여유가 없었던 것도 컸습니다. 오늘 초반에는 인삼공사의 리시브가 간만에 안정적으로 출발했고, 그 결과 이소영이 산뜻하게 퀵오픈 공격 시원하게 꽂으며 출발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이소영의 산뜻했던 출발은 거기서 마무리가 됐습니다. 오늘 블로킹을 엄청나게 많이 당했고, 올스타전에서는 서브퀸에 오르기도 했는데 이소영 답지 않게 서브미스 또한 많았습니다.

 

김호철의 원포인트 레슨

이소영의 산뜻한 출발이있었던 1세트 초반 기업은행이 작전 타임을 불렀습니다. 저는 늘 기업은행 작전타임은 기대를 하고 보는데요, 뭔가 저는 선수도 아닌데 배우는게 많습니다. 오늘 이 작전 타임에 나왔던 내용이 인상 깊었던 것이 이소영이 높이가 안되니깐 스피드로 공격해온다 그러니까 그 템포에 맞춰서 블로킹을 떠줘야 한다 이렇게 블로커들에게 주문을 했는데, 거짓말처럼 이후에 기업은행의 블로킹이 터져나왔습니다. 꼭 그 작전타임 때문에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가장 알찬 작전타임을 보내는 팀이고, 주문한 내용이 경기내용으로 딱 나오기 시작하니 신기했습니다.

 

외국인선수 없는데도 대등한 경기력

이게 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기업은행의 위엄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고, 반대로 인삼공사의 입장에서는 진짜 답답한 부분입니다. 오늘 이렇게 외국인 선수 없는데도 22개의 블로킹을 기록 반대로 허용하고, 상대 외국인 선수와 맞먹거나 그 이상의 공격성공률과 효율을 보여준 표승주가 있었으니 기업은행이 오늘 진짜 힘들거라 생각한 경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오늘 두 팀의 수비 집중력도 상당했는데, 신연경의 디그나 김주향의 디그 이런 것들도 눈부셨고, 집중력 싸움에서 서로 이기고 지는 장면들이 있긴 했는데 기업은행 쪽이 조금 더 결정력이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완전 상승세 표승주

김호철 감독이 오고 난 이후에 표승주와 김주향 이 두 선수가 상당히 좋네요. 특히나 표승주가 요즘 진짜 펄철 날고 있습니다. 오늘 김희진이 블로킹으로는 이소영을 많이 막아내면서 좋았으나 공격에서는 2세트 조금 살아나긴 했어도 약간 김희진의 평소 활약에 비하면 아쉬운 편이었고 했는데도 기업은행이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표승주의 결정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삼공사 답은 있는가

오늘 경기를 지면서 참 힘들어졌습니다. 이영택 감독은 5연패나 6연패나 1패 더 하는게 뭐 어떠냐 자신있게 해라 이러던데 자신감 부분도 그렇지만, 선수구성의 한계인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늘 그래도 잘된 부분들 생각해보면 리시브가 들쭉날쭉 하긴 했어도 비교적 괜찮지 않았나 싶고, 중앙도 잘 쓰고 이러면서 다채로운 공격을 했는데, 뭔가 위험 부담이 큰 공격이나 높은 블로커가 있는데 그 앞으로 공격을 연속으로 시도한다거나 이런 장면들이 참 아쉬움이 컸고, 주, 부 공격수들의 결정력 차이도 아무래도 좀 났던 것 같고 분위기가 내려가기 시작하자 이를 어떻게든 바로 잡고 끌고가지 못하고 그냥 그대로 무너져버린 것 같습니다. 염혜선, 노란이 풀가동된다고 단 시간에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더 아쉽네요. 이게 시즌 초반 분명 좋은 분위기로 잘 나갔던 적이 있는 팀이다보니 지금의 이 부진과 침체된 분위기가 더욱 더 아쉽게 다가옵니다.

 

기업은행 오늘처럼만!

반대로 기업은행은 오늘 진짜 이상적인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도 아쉬운 플레이들 있긴 했어도 오늘 보면 블로킹 많이 나오고, 표승주가 미친 게임 해주는 와중에 김수지, 최정민까지 득점의 상당부분에 가담해주고,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 속에서 팀의 승리를 만들어낸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확실히 요즘 기업은행 게임 보는 재미가 있어졌는데, 오늘 같이 집중력있는 플레이들 잔여시즌 동안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또 다음 김호철 교수님의 강의는 어떤 내용이 나오게 될지도 벌써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