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2.01.31 현대건설 vs 페퍼저축은행 - 스트롱플라스틱서저리 댄스까지 W-1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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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배구가 없는 날인데 설날 연휴가 있다보니 월요일에도 배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 및 기업은행이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승점의 기록까지 깰 수 있는 기회에서 상대가 페퍼저축은행이라 솔직히 경기 전부터 대기록이 달성 되겠구나를 기정사실화 하고 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페퍼를 최근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줄어든 범실, 공수에서 향상된 모습, 거기에 원래 현대건설만 만나면 불탔던 페퍼다 보니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페퍼 초반에 쉽게 기세를 내어주진 않았습니다.

 

오늘은 초반보다는 후반이 문제였습니다. 최근 페퍼의 문제점이라면 어느정도 박빙을 만들어내는 능력, 멋진 디그로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내며 랠리를 이어나가고 이런 것도 인상적이고 한데요, 한 번 분위기를 내줬을 때 확 뺏기는 것이 큽니다. 오늘도 역시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왔고, 황민경의 서브 타임이 정말 무서웠을 페퍼였습니다.

 

베스트 세트는 페퍼 입장에서 2세트였습니다. 블로킹이 조금씩 살아나고 하면서 페퍼가 현대건설을 압박 해왔고, 다양한 루트를 활용한 공격들이 경쾌하게 이뤄지면서 20점 초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몰아세울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페퍼가 여기서부터 블로킹을 연이어 당하면서 뭔가 따라갈 힘을 완전히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2세트 졌잘싸가 되면서 3세트에는 이미 그로기에 빠진 복싱 선수처럼 흔들리는 모양새였습니다. 연결범실들도 나오고, 현대건설의 서브에 너무 시달렸고,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따로 랠리가 이어질 것 없이 받는다 띄운다 공격한다 이렇게 바로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너무 수월하게 3세트가 흘러갔습니다. 여기에 2세트 막판부터 터지기 시작한 블로킹은 3세트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황민경의 서브타임은 좀처럼 끝나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10점차 이상으로 벌려내는 것을 보고 팀의 전력차이나 이런 것이 역시 클 수 밖에 없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오늘 많은 선수가 블로킹을 많이 성공시켰고, 특히나 양효진이 오늘 6개인가 해주고 정지윤이 4개, 야스민도 블로킹에서 많이 보였고, 이다현의 이동공격은 거의 모두 성공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막기 어렵고, 성공률 높은 옵션이었습니다. 이게 이나연 세터와 만들어낸 장면도 많아서 더 좋았네요.

 

현대건설이 오늘 대기록을 두 가지를 달성을 했는데, 이제 최다연승 14연승 타이 기록까지 1승이 남은 상황에서 상대는 또 쉽지 않은 GS칼텍스여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강성형 감독이 올스타전에서 춤을 췄는데, 14연승 달성하면 다시 한 번 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 댄스 앵콜 공연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현대건설의 분위기는 현재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다음 경기도 재미있을 것 같고, 페퍼는 엘리자벳의 컨디션이 오늘 정말 좋았고, 2세트 중후반까지는 팀 플레이도 잘 이뤄지고 있었는데 욕심 좀 내서 남은 잔여경기에서 2~3승 정도 더 해보자를 목표로 달려보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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