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두 팀의 경기 저는 엄청 명승부라고 봤습니다.
우선은 결과부터 말하자면 1세트부터 스코어가 36-34로 가는 엄청난 듀스 접전 끝에 이긴 인삼공사가 도로공사에게 그대로 기세를 몰아 3-0으로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1세트 초반 양상을 봤을 때는 인삼공사가 1세트를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도로공사 쪽에서 서브 에이스 득점도 나오고, 박혜민과 노란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여줬고, 기세가 도로공사 쪽으로 많이 가서 시작을 했는데요, 지난 경기에도 인삼공사는 초반에 조금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이다가 점점 감각을 끌어올려 경기를 잡아냈는데, 오늘도 1쿼터 초반에는 불안하게 출발을 하였으나 빠르게 추스려서 오히려 기나긴 1세트를 자신들의 세트로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1세트보면서 느낀 점이 오늘 1세트 이긴 팀이 그냥 바로 3세트까지 가져가고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만큼 1세트가 치열했고, 그 세트를 뺏기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수 있는 상황이라 봤는데 인삼공사가 침착하게 그 세트를 잘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인삼공사에 대해서 소개를 받기로는 레프트 자원이 풍부한 반면, 리베로 쪽은 경험이 많고, 믿음직한 자원이 없어서 힘들 것이다, 레프트 자원들을 활용해서 리베로 쪽 강화를 노려봄직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오늘 리베로 노란 선수를 조금 집중적으로 봤습니다. 해설을 듣자하니 데뷔 10년차인데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던 선수라고 말해줬고, 이번 시즌은 노란 선수에게 기회가 온 것이고 이것을 어떻게 잘 살려야 하는지 노란선수에게도 중요, 인삼공사에게도 중요한 시즌이다고 하던데 노란 선수가 꾸준하게 오늘처럼 해줄 수 있다면 리베로 걱정을 많이 덜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 팀의 실점을 여러번 막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보면서도 오늘 노란이 팡팡 플레이어 타겠는데 했는데 역시나 마지막에 팡팡 플레이어로 선정되더군요. 그만큼 배알못인 제 눈에도 오늘 노란 선수의 위치선정과 디그, 세이브 능력이 진짜 엄청나게 느껴졌습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박혜민이 선발출장을 했는데, 박혜민의 리시브가 오늘도 불안하게 출발을 했습니다. 조금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가 했는데 1세트 듀스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중요할 때마다 박혜민이 득점을 해주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은 듯 보였습니다. 이후에는 수비에서도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던데 그래도 조금 더 안정적인 리시브가 이뤄져야 인삼공사의 공격수들이 찬스를 한 번 더 가져갈 수 있겠지요.
이소영 선수를 보면서 위력적인 공격을 가진 레프트가 있다는게 얼마나 든든한지를 느꼈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수비를 해서 공격할 준비가 안되어있을 때도 이소영이라는 카드가 있으니 강력한 스파이크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고 한데 오늘 그런 장면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소영선배 소영선배 할 때 저는 사실 잘 몰라서 어느 정도로 잘하는 선수인지 몰랐거든요. 국가대표에 뽑혔으니 당연히 잘하는 선수일거라 생각은 했는데, 지난 2경기를 직접 보면서 이래서 소영선배 소영선배 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로공사는 뭔가 될 만한 분위기에서 범실들도 많았던 것 같고, 무엇보다 공격세팅들이 조금 잘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고은이 오늘 서브포인트 올려주고 이런 부분은 좋았으나 도로공사의 공격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찬스를 만들어줬는가 하면 오늘은 조금 의문부호가 떠오릅니다. 이윤정이 조금 더 오늘은 안정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도로공사보면서 오늘 기업은행 경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도로공사는 네트터치나 이런 자잘한 범실들이 오늘 많이 나오기도 했고, 1세트를 도로공사가 따냈더라면 기세를 좀 몰아갔을 것 같은데 1세트 초반 앞선 분위기를 장기전 끝에 내주고 이러면서 많이 흔들렸던게 컸던 것 같습니다.
이제 개막한지 딱 한 주가 지났고, 모든 팀의 경기들을 봤는데요, 아직까지 거의 2경씩 본 것이라 이것으로 전력평가를 완전히 다 할 순 없겠지만, 어느정도 파악이 됐던 첫 주 차 경기들이었습니다.
응원팀 외의 팀들 경기도 다 재미있어서 요즘 저녁에 배구보는 것만 기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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