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니깐 흥국의 홈구장이 새로운 구장인 듯 했습니다. 경기 전에 식전행사가 제법 길게 진행됐고, 새구장에 관중들이 풀은 아니지만 50% 들어와서 열기가 느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두 외국인 선수가 헤어스타일에 힘을 주고 나왔더군요. 캣벨은 유니폼과 깔맞춤 헤어스타일에 만두머리, 모마는 머리 묶는 곱창끈(?)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오지영 선수는 사과머리를 했네요.)
최근에 GS가 연패 중이었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던 상황이었고, 흥국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흥국의 경우에는 최근에 캣벨이 시즌 초반만큼의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보니 이런 부분들이 지금 걱정이 되는 부분인 상황, GS는 최근에 리시브가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부분, 모마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줘야 할 강소휘가 조금 주춤하고 있는 점이 근래에 걱정거리였죠.
게임은 GS가 압도하는 게임이었습니다. 흥국의 리시브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을 위한 세팅, 연결이 너무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캣벨에게 좋은 찬스가 많이 가지 않았고, 캣벨의 컨디션은 지난 경기들 보다 나빠보이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상태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최근에 이런 상황에서 김미연과 더불어 김다은이 좀 떠오르는 흥국의 공격수로 나서주고 있는데요, 오늘은 김다은도 최근 좋았던 활약에 비하면 조금 아쉬웠네요.
그랬던 와중에 흥국도 추격을 펼치면서 따라가는 모습을 1세트에 보여줬는데요, 연이어 나온 네트터치 범실로 분위기가 거기서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GS는 오늘 그 동안 잘 되지 않았던 리시브가 잘 이뤄지고, 수비에서 좋은 모습들이 나오자 안혜진이 찬스볼을 올려주기 쉬웠습니다. 흥국과 오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 공격을 위한 연결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안혜진이 오르막 내리막 좀 크게 롤러코스터 타긴 하는데 오늘은 GS를 더 무섭게 만드는 그런 경기운영을 잘 보여줬습니다.
2세트에 끌려가던 상황에서 캣벨과 김다은을 빼고 박현주와 정윤주를 넣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나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모마가 인정사정 없이 몰아치면서 순식간에 다시 달아났습니다.
3세트에는 2세트 오랜 휴식을 취한 캣벨을 활용해서 화력전을 펼쳐보려고 했으나 1세트 초반에 캣벨-김미연, 모마-강소휘 이렇게 원투펀치 대결이 기대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점점 흥국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조금씩 줄어들고 했던 반면에 GS는 강소휘에다가 유서연이 3세트에 폭발력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확실히 접수해냈습니다. 오늘 유서연의 공격 가담과 성공률이라면 앞으로 GS가 더 강력해질 것 같네요.
흥국은 이제 1세트엔 강하다가 후반에 무너진다 이 공식도 깨지게 됐습니다. 캣벨이 초반에 힘을 내주지 못하고 이러면서 더 그렇게 되는데 오늘 리시브가 좀 불안하게 흘러간 것도 있고, 디그가 잘 이뤄져서 볼이 잘 살아있는데도 2단 연결이 공격찬스가 되도록 이어지지 않았던 그런 장면이 많았습니다. 이런 부분들 개선을 꼭 해줘야 조금 더 많은 승리를 노려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평소에 게임을 보다보면 세터가 패스페인트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흥국 박혜진이 자주 시도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오늘은 그런 장면이 따로 없었긴 했는데, 안혜진이 볼 배분을 매우 잘 해주고 있던 상황에서 매우 기습적으로 딱 패스페인트를 했는데 바로 빈곳으로 찔러넣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아 저렇게 써야하는 기술이구나 싶었습니다. 안혜진도 잘 풀릴 떄는 원하는대로 게임을 풀어나갈 능력이 있는 세터인데, 흔히 말하는 긁히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가 좀 큰 것이 문제 같네요. 이 편차를 줄여 위력적인 서브와 안정성있는 운영 꾸준히 해주는 안혜진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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