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1.11.28 도로공사 vs 페퍼저축은행 - 3연승을 달리는 도로공사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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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에 도로공사 경기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비와 사이드와 중앙의 고른 활약이 돋보이고, 2라운드 들어서 경기력이 많이 좋아져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여기에 이윤정이 주전으로 나오는 3경기 동안 도로공사가 3연승 달리면서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페퍼는 지난 경기가 너무 무기력해서 오늘 경기가 조금 걱정이 됐는데요, 오늘 패하긴 했지만 페퍼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럼 몇 가지 포인트들 적어보겠습니다.

 

페퍼 서브 머선일이고!

오늘 1세트를 페퍼가 가져갔는데요, 페퍼가 서브로 재미를 보는 팀은 아닌데 오늘 서브가 정말 잘 들어갔습니다. 도로공사가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주고 있는 팀인데 문정원을 흔들고, 서브에이스로 포인트를 따내는 등 페퍼의 서브가 매우 위력적으로 통했습니다. 여기에 리시브 또한 1세트에 잘 이뤄지면서 본인들의 흐름으로 게임을 끌고 나갔습니다. 이 감각이 경기 끝까지 이어지진 못했으나 오늘 1세트의 페퍼의 흐름은 정말 그 동안은 보기 힘들었던 서브로 흔들고, 리시브는 상대보다 잘되고 이러면서 잘 풀렸습니다.

 

이한비, 박경현 공격은 오늘만 같아라

페퍼는 국내 선수의 득점지원이 많이 부족한 팀입니다. 엘리자벳에게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한비, 박경현 이 선수들의 득점이 조금 더 받쳐준다면 훨씬 게임이 수월할 수 있을텐데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두 선수가 공격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한비가 처리하기 까다로운 공을 왼손으로 빈 곳 보고 살짝 밀어넣는 이런 공격들도 여러번 나오고, 박경현의 자신있는 스윙으로 만들어낸 득점들도 좋았습니다. 그 결과 두 선수가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에서 안풀리는 답답함은 해소할 수 있었는데요, 이게 엘리자벳과 함께 같이 터졌더라면 5세트까지 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동시에 터지진 않아서 탄력을 못받은게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런 활약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면 페퍼의 공격도 정말 코스가 다양해지고 위력적일 수 있어보였습니다.

 

아직은 떨어지는 페퍼의 디테일

페퍼가 확실히 승부처나 이런 쪽에서 조금 디테일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마음이 급한 볼처리나 이런 것들도 자주 보이구요. 오늘 생각나는 장면 두 개가 모두 최가은 쪽에서 나왔는데, 다이렉트로 찔러서 공격하는 장면에서 두 번 다 네트터치로 실점을 했는데 이게 조금만 더 침착했다면 점수 두 번 다 따내고 분위기도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실점으로 나오고 이런 부분들이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좀 이런 상황에서 몸에 힘이 더 들어간다거나 마음이 급해서 나오는 플레이 같은데 이런 상황을 더 겪어본다면 노련함으로 해결을 해주겠지요.

 

전새얀, 이예림 너무 잘해!!

문정원의 리시브가 1세트에 흔들리고, 리시브가 잘 안되니 박정아에게 좋은 볼이 올라가기 어렵고 이렇게 되면서 오늘 레프트, 라이트는 벤치 멤버들을 많이 돌렸습니다. 전새얀, 이예림이 그 대안이었는데요, 전새얀과 이예림 둘 다 오늘 주전 멤버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활약이 좋았습니다. 리시브도 살짝 흔들린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버텨줬고, 공격이 오늘 진짜 잘 풀렸습니다.

 

박정아의 컨디션 여부

박정아가 지난 게임에서도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오늘은 게임에 그렇게 많이 투입이 되지 못했습니다. 박정아가 나와있을 때 유독 리시브가 잘 안이뤄져서 이윤정이 토스를 잘 올려주기 어려워서 박정아가 공격하기 좋은 코스로 오는 공을 많이 쳐내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오늘은 전새얀, 이예림이 좋았다보니 굳이 박정아를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았는데,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박정아 없이도 이 만큼 잘해서 이겼다는건 긍정적인 부분이나 도로공사가 더 무서워지려면 박정아가 살아나줘야겠지요.

 

연륜의 센터진

정대영, 배유나로 구성된 도로공사의 센터진은 고령이지만 높이가 높고, 경험이 많아 결정적일 때 좋은 플레이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서브도 위력적이고. 블로킹까지 다 좋아서 최근 도로공사의 좋은 경기력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배유나와 정대영의 블로킹이 정말 좋았는데요, 체력 관리 잘된다면 높이와 경험의 이 센터진 쉽게 넘기가 어려워보입니다.

 

오늘도 이윤정

이윤정은 오늘도 과감한 공격과 공격적인 서브들 많이 구사했습니다. 범실도 많았으나 또 그만큼 서브에이스를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패스페인트도 아끼지 않고, 직접 공격을 해야하는 상황에선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주전으로 나온 게임에서 승리는 오늘도 이어졌네요. 이윤정 때문에 보는 맛 납니다 정말.

 

 

오늘 도로공사가 평소보다 범실은 많았으나 2라운드 좋은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전새얀, 이예림의 활약과 우수민의 서브에이스 2개도 좋았습니다. 박정아까지 여기에 높은 성공률로 함께한다면 도로공사 앞으로 더 무서워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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