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1.12.03 현대건설 vs KGC인삼공사 - 현대건설 12연승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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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2라운드까지 무패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경기내용도 상당히 흥미진진 했는데요, 위기관리 능력이 좋고, 힘든 분위기에서도 추격해내서 뒤집어내는 그런 경기를 펼쳐나가는 팀이 진정한 강팀이라 생각하는데, 현대건설이 최근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막 이후 12연승을 달리게 된 현대건설이고, 반대로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 한 인삼공사였습니다.

 

 

KGC인삼공사 vs 현대건설 프리뷰 - NBA Mania

오늘은 2라운드의 마지막 게임이 펼쳐지는 날입니다. 2라운드 마지막 게임이 정말 흥미로운 강팀들끼리의 맞대결이네요. 1라운드 현대건설 vs 인삼공사는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명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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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프리뷰를 통해서 몇 가지 포인트를 골라봤었는데요, 박혜민 vs 고예림의 리시브 싸움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좀처럼 주전라인업에 변화를 주지않던 인삼공사의 이영택 감독이 오늘은 박혜민 대신 고의정을 주전으로 세우고 들어오면서 제가 짚어봤던 포인트와는 조금 틀어지긴 했으나 이 라인업이 자체가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겠다는 의도와 고의정으로 리시브 라인을 강화해보겠다 이런 의도로 그 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듯 합니다.

 

박혜민이 아닌 고의정

오늘 선발로 들어온 고의정은 박혜민보다 확실히 강력하고 위력적인 서브를 보여줬고, 리시브도 비교적 잘 버텨줬으며, 공격에서 때리는 스파이크는 오히려 더 묵직하고 강력했습니다. 초반 고의정의 서브에 현대건설이 많이 흔들리면서 2개의 서브에이스도 허용했습니다. 초반에 고의정 카드는 정말 좋았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고의정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박혜민과 고의정 신체조건 거의 동일하고 한데, 원포인트 서버로 고의정을 쓰기엔 공격력이나 이런 부분들이 너무 아쉽다 느꼈습니다. 저야 혜미니스트(?)여서 박혜민이 더 나오면 좋지만 고의정의 강력한 서브를 여러차례 마주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상대팀에겐 큰 부담이어서 고의정 선발도 괜찮은 선택이라 여겨졌습니다. 디그나 이런 부분들은 박혜민이 조금 더 좋다고 느끼는데 일단 오늘 고의정 선발 출장은 초반에 현건을 응원하는 입장에선 매우 두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연속 부진의 염혜선과 이소영

염혜선이 경기 초반에는 행복배구 하나 싶었는데, 현대건설이 수비력과 야스민을 바탕으로 야금 야금 쫓아오고 동점까지 만들어내고 하면서부터 인삼공사가 조금 쫓기듯한 플레이들을 했고, 염혜선과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아쉬운 공격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2세트 이후에는 하효림이 계속 나와서 다시 나오지 않았는데, 초반에 좋다가 분위기를 잃고 흔들릴 때 추스리지 못했던 부분이 베테랑 세터인 염혜선이기 때문에 더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하효림이 오늘 나와서 저는 잘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어디까지나 주전 세터는 염혜선인만큼 안정성이 꼭 필요하겠지요. 이소영도 오늘 2세트까지는 너무 안풀렸습니다. 2세트까지 3득점이던가 얼마 못올렸어요. 3세트 막판에 이제 해결을 해주면서 폼을 좀 끌어올렸는데, 이소영이 근래에 잠잠하니깐 인삼공사 게임이 잘 안풀리는게 느껴집니다. 연속 부진은 없다! 이걸 항상 좀 저는 이 두 선수를 보고 강조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두 선수가 연속해서 안풀렸고, 팀은 첫 연패를 기록했습니다.

 

어서와 인삼아 야스민은 처음이지?

지난 경기 야스민 없는 현대건설을 상대했었던 인삼공사였는데요, 오늘 야스민의 매운 맛을 톡톡히 봤을 듯 합니다. 초반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으로 리시브 불안이나 공격에서도 정체된 모습 이런 것들이 나오며 현대건설이 답답하게 풀어나갈 때 야스민만큼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야스민이 이렇게 버텨줬기에 현대건설이 1세트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오히려 세트를 따내는 상황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야스민은 오늘 정말 인삼공사에겐 악마 같은 모습이었을 듯 합니다. 다만, 점유율이 높여서 초반을 가져갔다보니 후반부에 체력이 떨어지고 하는 상황에서도 너무 후위 공격을 시키다보니 초반만큼의 파워나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위력이 살짝 반감된 감은 있었는데, 이럴 때 정지윤이나 고예림과 같은 선수들의 공격력이 뒷받침이 되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정지윤의 미친 존재감

오늘 프리뷰에서도 정지윤이 오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이소영과 맞짱 뜨는 그런 윙스파이커가 되어줄 것이다 했었는데요, 정지윤의 존재감 어마어마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를 2명을 쓰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야스민과 구분이 되지 않는 파워와 높이로 때려대는데 함박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평소보다는 많은 시간 소화했는데 그렇게 많이 뛰지도 않았는데도 1블로킹 포함해서 10번 시도에 7번 성공 8득점 딱 기록하고 확실히 존재감을 과시해냈습니다.

 

눈부신 수비

오늘 수비에서 현대건설이 진짜 눈부셨습니다. 일단 고비라 할 수 있는 상황이나 중요한 순간에서는 항상 블로킹이 터져나왔습니다. 양효진, 이다현, 고예림, 정지윤 이 선수들이 블로킹 터뜨려줬을 때 기세가 오르는 것이 느껴졌고, 특히나 이다현의 블로킹들은 그 순도가 매우 높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기에 김연견의 미친 디그쇼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1세트 현대건설의 득점 공식은 이거였습니다. 김연견 디그, 토스, 야스민 공격 이걸로 득점이 계속 났습니다. 김연견의 엄청난 디그들과 더불어 황민경의 슈퍼세이브도 나오고 분위기가 쳐지거나 할 때 항상 나이스 수비가 나오면서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늘 인삼공사 쪽에서 서브가 사이드로 날카롭게 오는 것들이 많아 놓친 것도 많고 수비수들 사이에 뚝 떨어지는 이런 것들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모든 것을 막아내진 못하더라도 거의 줘야하는 수준의 것을 받아내면서 득점으로 오히려 이어지고 했던 것들이 임팩트가 강했습니다.

 

역시 믿음의 양효진

양효진은 오늘도 대단했습니다. 22점을 80%의 공격 성공률로 올리는데 범실은 없었다. 기록만으로도 말 다했죠. 여기에 득점 내는 것도 순간적으로 어떻게 저렇게 빈 곳을 보고 적절하게 때려내는지, 수비수가 손을 못쓰는 자리에다가 코트의 끝 부분 구석에다가 진짜 다양하게 찔러넣는 것을 보고 이게 진정 배구 도사의 모습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은 왜 야스민을 낳고, 양효진을 낳고...

이건 그냥 고예림 좋아해서 써보는 부분인데 고예림이 공격에서 괜찮은 활약을 한 날을 보면 늘 야스민과 양효진도 대단한 활약을 해줍니다. 그래서 항상 게임 MVP를 못받아서 아쉽네요. 오늘 초반에 리시브에서 불안하게 가면서 많이 흔들리나 이러면 공격에서도 위축되던데 싶었는데 전혀 공격에서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고예림이 엄청 공격적으로 나선다고 저는 보고 있는데 오늘도 범실은 좀 있었으나 과감한 공격들 많았고, 성공으로 많이 이어졌습니다. 백어택 날아와서 때리는거 보고 우와!! 했는데 아웃인가 했던 것이 터치아웃으로 득점 기록이 됐는데 그런 것만 봐도 과감하게 플레이 하는 것 같아요. 수비력은 인정받으나 레프트 공격이 늘 아쉽다고 평가 받고 있는 현건인데 고예림이 근래 공격에서의 활약을 꾸준하게 해줄 수 있다면 진짜 수월하게 플레이가 가능할 듯 합니다. 다음에는 팡팡 플레이어가 되는 고예림을 기대해봅니다.

 

못한 선수가 없었던 현대건설

어찌보면 강팀의 조건이죠. 모든 주전부터 교체멤버들까지 각자의 몫을 다 해주는 것. 오늘 현대건설이 그랬습니다.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왔던 전하리, 한미르도 서브에이스 다 올렸고, 긴 시간 출장하진 않았어도 김주하가 3세트 막판에 들어와서 뒷 라인을 든든하게 받쳐줬고, 정지윤은 뭐 말이 필요없었고, 황연주 들어와서 블로킹 2개에 경기 마무리 득점까지 각 선수들이 다 잘해줬습니다. 그래서 이런 연승이 오늘도 강팀 인삼공사를 상대로 이어가지는 것이겠지요. 3라운드 일정이 초반에 조금 힘든 편인데 연승을 한다면 좋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경기 만들어내면서 오늘처럼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내주길 기대해봅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바로 3라운드가 시작되네요. 토요일 GS칼텍스 vs 흥국생명 게임은 평소처럼 4시고, 일요일 IBK기업은행 vs 페퍼저축은행은 1시 40분에 무려 공중파 KBS1에서 생중계를 합니다. 평소처럼 4시 기다리셨다가 놓치실 수 있으니 체크해두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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