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1.12.04 GS칼텍스 vs 흥국생명 - 3R 좋은 출발의 GS칼텍스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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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3라운드에 돌입했습니다. 2라운드 마지막에 시즌 2위로 올라오면서 3라운드에 돌입한 GS와 연패를 끊고 새롭게 달려나갈 준비를 하는 흥국과의 대결이었습니다. GS가 객관적으로 봐도 전력이 앞서고 한 팀이긴 한데요, 3-0의 스코어이긴 해도 이 3-0이 그냥 무난하고 쉽게 이뤄진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흥국이 조금 더 디테일이 좋았더라면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런 디테일의 차이가 역시 순위차이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 한 판 승부였습니다.

 

못싸운 것은 아니었던 흥국생명

흥국생명이 오늘 1세트와 2세트 모두 듀스까지 가는 게임을 펼쳤습니다. 이런 것만 봐도 원사이드 하지 않았고, GS를 상대로 잘 싸웠다고 할 수 있겠죠. 1세트 초반에 GS가 공수에서 호흡이 잘 안맞는 모습을 보이고 할 때 김다솔이 중앙과 사이드를 골고루 활용하면서 GS를 흔들었고, GS의 장점인 서브가 오히려 흥국 쪽에서 잘 이뤄지면서 흥국의 분위기가 심상찮았습니다. 캣벨도 모마와의 맞대결에서 1세트에 압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평소 너무 얌젼한 플레이, 파워나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여겼던 김채연 쪽에서도 적극적인 공격들이 나오면서 흥국 입장에서는 1세트 거의 다 잡았다고 생각했을 시기가 있었을 듯 합니다. 5점차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서브와 집중력있는 수비 등으로 GS가 하나 하나 쫓아오기 시작해서 동점이 되고, 이것이 듀스로 되면서 결국 세트를 내주게 됐는데, 이 시기에 조금 더 리시브를 안정적으로 해줄 수 있었다면, 중앙 쪽으로 조금 집중됐던 공격의 흥국이었는데 윙 스파이커가 활로를 뚫어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윤주가 지난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었는데, 오늘 초반부터 공격에서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승부처에서 따라잡기에 흥국은 결정력이나 집중력이 부족했습니다.

 

김지원과 권민지

GS가 초반에 잘 안풀릴 때 수비에서 콜 플레이도 콜 플레이지만 공격에서 호흡이 맞지 않아 찬스볼을 못살리고 3단 처리로 넘겨주거나 하는 경우들이 잦았습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안혜진에서 김지원으로 세터를 바꿨는데, 그 시점부터 GS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마와 김지원이 잘 맞는 부분은 지난 경기에서도 이미 드러난 부분이고, 그런 것보다 저는 인상적으로 본 것이 엄청 어렵게 2단 연결로 공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마치 정돈된 세팅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듯하게 안정적으로 토스를 올려주니 좋은 수비 이후에 공격으로 득점 이런 것들이 가능해졌고, 네트 근처로 바짝 붙는 토스들이 줄어들면서 공격수들이 공격하기 좋게 올라갔습니다. 그 전까지는 흥국의 김다솔이 다양한 루트로 GS를 흔들었는데, 김지원이 들어온 후에는 GS가 점점 그렇게 변해갔습니다. 여기에 최근 계속 주전으로 나오며 좋은 컨디션 보여주고 있는 권민지가 오늘 중요한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흥국을 몇 번이나 막아내고 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블로킹 타이밍이 정말 예술이고, 코스 예측도 좋아서 기세를 꺾어내는 그런 상황들이 여러번 나왔습니다, 여기에 속공시도나 이런 것들도 시원시원하게 나와주고 했습니다. 보면서도 오늘 권민지가 올리는 득점들이 이게 기세를 다 꺾어내는 그런 순도 높은 득점들인데 MVP 타겠네 했는데 역시나 팡팡 플레이어로 권민지가 뽑혔습니다. 근래에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좌절이 신인을 더 키우는 것이다

정윤주가 오늘 스스로에게 많이 답답했을 듯 합니다. 이제 자신감도 좀 생기고 했을 것 같은데, 오늘 정말 마음먹은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았죠. 아마도 두 번의 듀스에서 게임을 뺏기고 이럴 때 자신이 조금 더 해줘야 하는데 이런 생각 했을 듯 합니다. 아쉽긴 하겠지만, 한 번에 주전으로 승격, 슈퍼스타의 길로 들어설 순 없으니까요. 좌절도 해보고, 어려움에 막혀서 그것을 극복해내보고 하면서 경험을 쌓아 극복해내면서 더 대단한 선수가 되는 것이겠죠. 오늘 지난 게임보다 아쉬운 활약이었고, 경기 말미에는 조금 주눅든 표정이었는데 좌절하지 말고 더 자신있게 플레이 해주길 바랍니다.

 

김다솔, 김채연, 이주아

오늘 흥국에서 저는 이 세 명의 선수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최근 박혜진보다 김다솔이 더 많은 시간 출장하고 있는데, 경기력 좋은 것 같고, 센터진들과 호흡들이 좋아보입니다. 오늘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구요. 3세트 거의 마지막 쯤에 몸이 조금 뒤틀린 상태에서 디그한 이후에 뒷 목쪽을 계속 잡던데 아마도 뭔가 경미하게 근육이 놀라거나 하는 부상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후에 수비 준비하기 전에도 계속 손으로 만지고 있고 하면서 그 시점부터 토스가 살짝 아쉽기도 했다고 여겼거든요. 교체가 이뤄지거나 하지 않아서 걱정이 되긴 했는데 어찌 경기는 끝까지 소화했네요. 김채연은 앞서 한 번 언급드린 것처럼 평소에 너무 큰 특징이나 장점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오늘처럼 공격에서 자신있는 스윙해주고 한다면 괜찮을 듯 합니다, 서브도 짧은 코스로 잘 넣는 듯 하구요. 이주아는 언제나 블로킹도 그렇고 이동 공격도 그렇고, 속공도 위력적이라고 보는데, 생각보다 승부처에서 이주아의 손 끝에서 뭔가 이뤄지는 상황은 많이 못봐서 아쉽습니다. 거의 그런 상황은 윙스파이커들의 큰 공격들이나 외국인 선수들의 파워싸움이 주가 되고 하다보니 디그해서 이동공격 세팅이나 속공올리기 쉬운 상황이 잘 안나오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더 이기기 위해서는 확실한 2옵션이 필요한 흥국

흥국은 오늘 게임 진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이 두 세트를 듀스까지 가서 졌다는 점, 그 세트들을 리드하고 있었다는 점 이런 부분들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승부처에서 경험부족이나 기본기 부족도 있겠지만, 확실하게 터져주는 2옵션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정윤주에게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을 것인데, 당장 신인 선수가 그 만큼을 해주기가 어려우니 김미연 결국 해줘야 하는데 잘 터지지 않고 있네요. 괜찮은 센터도 있고, 캣벨은 여전히 위력적인 선수이고, 세터도 김다솔이 괜찮은 운영하고 있다는 것 보여주고 했으니 레프트 쪽에서 폭격기 하나 나와주길 바라야 할 듯 합니다. 

 

 

GS는 이렇게 3라운드의 출발을 좋게 할 수 있었고, 안혜진이 초반 불안했으나 김지원으로 위기를 모면, 이후에 안혜진이 재투입 됐을 때는 안정된 상황으로 갈 수 있었고, 1, 2세트 다소 잠잠했던 유서연이 3세트에 폭발, 한수지, 권민지로 구성된 중앙라인은 빠릿빠릿 눈치싸움에 능한 선수들이어서 시원한 블로킹들이 단독으로 떠도 잘 나오곤 합니다. 기량이 올라온 선수들이 많아서 3라운드 GS는 2라운드 보다 더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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