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1.12.25 흥국생명 vs 페퍼저축은행 - 기대이상의 크리스마스 매치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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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스포츠에서 크리스마스 매치라면 빅매치를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NBA의 크리스마스 매치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텐데요, 오늘 여자배구의 크리스마스 매치는 딱 대진표만 봤을 때는 솔직히 기대가 안되는 매치이기도 했죠. 그러나 생각보다 오늘 경기 너무 재미있었고,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시즌 첫 3연승 흥국생명

흥국이 지난 경기에서 첫 연승을 달렸고, 오늘 페퍼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3연승을 달리게 됐습니다. 근래에 캣벨 컨디션이 너무 좋고, 팀의 리시브가 흔들리거나 했을 때 최윤이를 계속해서 투입하고 있는데 최윤이 투입이 계속 성공적입니다. 흥국도 보면 선수들 사이에 공이 툭 떨어지고 이런 장면들이 시즌 초반에는 더러나오면서 아쉬움이 컸는데 최근 좋아진 경기력에는 이런 장면들이 없다는 점도 클 것 같네요.

 

무색무취라 생각했던 김채연

김채연을 좀 눈여겨 보고 있긴 했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 특기나 이런 것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너무 말랑말랑한 선수 아닌가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었고, 기억하는 것이라곤 세터와 호흡이 안맞아서 속공 실패할 때 뭔가 김채연 선수 특유의 그 실패포즈가 있어서 그 장면만 떠오르는데 오늘 블로킹으로 팀을 여러번 구해냈습니다, 무려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특히나 4세트 마지막에 위기의 상황에서 엘리자벳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세웠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범실관리 되는 페퍼

1~2세트 까지는 범실관리가 잘 안되면서 오늘도 특유의 아쉬운 경기력 그대로 흘러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3세트부터는 페퍼가 범실을 좀 줄였고, 여기에다가 리시브까지 오늘 좀 잘 된 날이다보니 페퍼도 무섭게 플레이 할 수 있구나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범실들이 나오면서 승부처에서 아쉽게 기세를 내주긴 했는데 평소처럼 어이없는 범실보다는 적극성을 띈 공격에서의 범실이어서 그래도 조금 납득이 됐던 범실이었고, 1~2세트에 너무 자신감 떨어지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하는 소극적 플레이에서 오는 범실 보다야 훨씬 좋았습니다. 어차피 범실을 한다면 과감하게 지르면서 하는 범실이 좋지 오늘처럼 이도 저도 아닌 소극적인 플레이에 나오는 범실들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매 경기 수확은 박은서

오늘도 경기는 졌지만 휴식을 가진 이후에 캣벨과 맞짱 뜨는 엘리자벳도 대단했지만, 최고의 수확은 오늘도 박은서였습니다, 박은서가 교체투입 들어와서 공격에서 폭격을 하는데 또 박은서! 이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공격에서 위치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려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대로 밀려서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박은서의 이런 플레이들이 페퍼에게 활력을 넣어줬고, 오랜만에 세트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해준 선수였습니다. 사이즈가 아쉽긴 하지만 공격력과 서브는 진짜 대단한 선수네요.

 

포커페이스의 캣벨

캣벨이 최근 경기력이 계속 좋은 와중에 오늘은 경기 중에 조금 무섭기 까지 했습니다. 엄청 집중한 모습이었고, 표정 변화 없이 경기에 임했고,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게임 끝나고 인터뷰 할 때는 밝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임하던데 빡집중해서 팀을 이끌고경기에 임하는 모습 매우 멋졌습니다.

 

 

하위권 팀들의 경기지만 오늘 정말 치열한 경기, 화끈한 경기였고, 박미희 감독은 오늘 목표를 오늘만큼은 셧아웃 승리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하는데 자칫하면 5세트까지 가는 상황이 나올 뻔 했습니다. 페퍼도 범실 없고, 오늘처럼 리시브 잘 된다면 좋은 공격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고,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그런 경기를 오랜만에 보여줬습니다. 흥국은 연승을 달리게 됐고, 페퍼는 연패지만 오랜만에 세트승을 따내고, 분위기가 오를 수 있는 그런 경기력이어서 이제 4라운드에서 두 팀이 다시 맞붙게 됐을 때는 어떤 경기가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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