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1.12.24 KGC인삼공사 vs GS칼텍스 - 크리스마스의 기적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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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삼공사의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고, 쉽지 않은 팀 사정 속에서 오늘 인삼공사가 너무 좋은 게임을 펼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참 힘들었던 것이 하효림이 부담을 너무 갖고 있는 것이 눈에 보여서 마음이 갔고, 좋아하는 박혜민까지 허리 부상으로 빠져서 염혜선, 박혜민이 둘 다 관중석에서 게임 지켜보고 있고 이런 상황에 인삼공사 쪽으로 마음이 갔지만 또 강소휘가 지는 것은 보고 싶지 않고 이런 마음이 계속 교차해서 나이스 인삼! 했다가도 나이스 강소휘! 했다가 이래저래 바쁜 게임이었네요.

 

하효림 부담을 씻어내다

하효림이 지난 경기에 너무 부담감으로 얼어있는 플레이를 펼쳤다면 오늘은 그 부담을 떨쳐낸 모습이었습니다. 뭐 완벽하진 않았죠. 그러나 지난 경기보다 코스 선택이나 이런 것이 여유가 넘쳤고, 옐레나에게 주어지는 백토스 같은 것들이 상당히 잘 이뤄지면서 오늘 너무 좋은 게임을 펼쳤습니다. 지난 경기 끝나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는데 오늘 활약은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팀은 위기지만 하효림 선수에겐 너무 큰 기회죠. 국대세터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 팀이다보니 주전 혹은 많은 시간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는데 그 기회를 하효림 입장에서는 잘 살려야 합니다. 얼어있기만 해서는 안되겠죠. 두 경기 만에 하효림은 그래도 부담을 떨친 모습이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승부처에 항상 터져나온 블로킹

이것은 두 팀 다 해당이 되는 말 같은데, 오늘 정말 중요할 때 기세를 꺾은 득점들은 두 팀 다 블로킹으로 이뤄냈습니다. 사실, 더 좋은 블로킹을 가진 팀은 인삼공사라 생각하는데, 1세트 초반은 오히려 GS가 블로킹을 많이 따냈고, 1세트 추격 및 역전을 인삼공사도 높이를 활용한 블로킹으로 해내면서 게임의 분위기를 바꿔내곤 했습니다. 높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인삼공사 쪽에서 결국 블로킹으로 조금 더 많은 득점을 냈고, 그런 힘을 바탕으로 오늘 인삼공사가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게임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패배로 아쉽긴 했으나 오늘 GS에서는 한수지가 보여준 블로킹이 상당했습니다. 총 7개를 했는데 커리어하이 기록의 타이 기록이었다고 하네요.

 

오늘 제대로 보여준 옐레나

옐레나가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파괴력이 좀 떨어진다는 평가, 공격에서의 해결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들이 많았는데, 오늘 옐레나가 너무 좋았습니다. 일단 하효림과의 호흡도 좋았고, 후위공격부터 높은 타점을 활용한 공격, 블로킹을 맞춰내는 공격까지 옐레나가 이렇게 공격에서도 빛이 나는 선수였나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멋진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활약이 이제 연속으로 나와주고, 꾸준하게 나와줘야 인삼공사가 더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옐레나가 오늘 공격적인 부분에서 너무 잘해줘서 앞으로 기대가 됐습니다. 모마는 반대로 오늘 뭔가 세터와의 호흡이 잘 안맞는 모습이었다고 할까요, 일단 모마가 높이 있는 팀에게 고전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 모마의 모습을 보기 어려운 조금은 답답한 흐름으로 흘러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금은 아쉬웠던 GS의 공격

모마가 오늘 성공률이 옐레나에 비하면 조금 낮았는데, 모마 쪽으로 잘 안풀렸던 것도 있지만 너무 모마 쪽만 이용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또한 있었습니다. 유서연은 조금 조용했어도 강소휘가 오늘 공격에서 나쁘지 않았고, 모마에게 연속으로 주기 보다는 강소휘 쪽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는데 모마에게 너무 조금 의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GS입장에서는 2세트 같은 경우에 인삼공사가 진짜 서브 범실을 너무 많이하고 이러면서 찬스가 있었는데, 같이 좀 범실을 하거나 확실하게 그런 찬스를 득점으로 못올린 것이 아쉬웠습니다. 높이, 블록이 좋은 팀을 만나면 어려운 것도 오늘도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었구요. 반면에 인삼공사는 이소영도 괜찮았고, 고의정이 리시브나 이런 부분이 불안한 부분은 있었어도 오늘 고의정 서브타임 때 연속득점이 나는 그런 것들도 의미가 있었고, GS의 강력한 서브에 맞설 수 있는 강서브를 갖춘 선수여서 유용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이소영의 부진에 언급이 잘 안됐었던 박은진도 오늘 좋았고 여러모로 위기 속에서 팀이 잘해보자 이렇게 뭉치는 모습이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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