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염혜선 선수의 손가락 수술로 인한 최소 6주 결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삼공사가 하효림 단독 세터체제로 힘들어 질 것이다는 예상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 그 힘든 여정의 첫 경기였고, 예상보다 인삼공사의 경기력은 더욱 더 처참했습니다. 반면에 흥국은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나갔고,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습니다.
표정부터 부담이 느껴지는 하효림
잘 볼 줄은 모르지만 하효림이 많이 부족하다거나 그런 선수라고는 생각을 안합니다. 염혜선이 아웃되기 전에 흔들릴 때 하효림이 들어와서 게임 잘 이끌고 나간 적도 많았고, 오히려 안정적인 볼배급과 선수들의 리듬을 살리는 플레이들을 보여주곤 했는데요, 아마도 상황과 마인드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엄청 부담감이 커보였습니다. 내가 안풀리면 우리팀 주전 세터가 언제든 들어올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내가 못하면 뛸 사람이 없어 내가 반드시 해내야만해 이것은 상황적으로도 그렇고, 심적으로도 그렇고 정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죠. 여기에 하필이면 오늘 인삼공사 역대급으로 리시브 대참사가 일어난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레프트들 중에서 그 누구도 리시브 잘 받아냈다, 버텼다 할 수 있을 선수가 없었다보니 하효림이 정돈된 세팅을 해나가긴 어려움이 컸을 게임이었습니다. 조금 부담감 떨쳐버리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이 말 밖에는 해줄 말이 없네요. 자주 클로즈업 되면서 하효림의 표정이 잡혔는데 맴찢해버렸습니다.
두 팀 다 대단했던 리시브
안좋은 쪽으로 대단했다고 할 수 있는 오늘 두 팀의 리시브였고, 그 중에서도 인삼공사가 더 안좋았습니다. 흥국의 리시브도 좋았다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정윤주가 공격을 할 때는 오늘 강하게 때리다가 페인트로 속여서 넣기도 하고 경기를 할 수록 이제 경험이 쌓이면서 단순하게만 하는게 아니라 상황을 판단해서 플레이하네 점점 여유가 있어지네 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으나 리시브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리시브 범실도 많았고, 실점만 하지 않았다는데 의미를 둬야하는 올려놓기 급급한 리시브들이 많았고, 그런 리시브들을 아무리 잘 토스로 연결한다 해도 무조건 처리성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오늘 이 처리성을 캣벨은 높은 성공률로 처리를 해줬고, 인삼공사는 이걸 처리해줄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 큰 부분이었으며, 정윤주가 리시브 너무 흔들려서 넣은 최윤이는 오늘 좋은 교체카드, 성공적인 투입이 된 반면에 인삼공사에서는 고의정도 너무 흔들렸고, 고의정이 공에 맞아 코피가 나서 교체된 상황에서 박혜민, 이선우, 채선아 고루 투입해봤으나 누구하나 안정적이다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좋았던 선수라면 오늘 이선우가 공격에서 옐레나가 블로킹에 연속으로 틀어막히면서 성공률 19%인가 찍고 있을 때 교체로 들어와서 좀 활로를 뚫어준, 코트 위에 활기를 넣어준 것 외에는 레프트 물량공세가 성공적이진 못했습니다.
최근 위력이 돌아온 캣벨
캣벨이 1라운드 초반 이후에 조금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흥국이 같이 침체가 됐었고, 감독에게 질책도 많이 듣고 하면서 캣벨 표정이 어두웠던 적이 많았는데, 최근에 캣벨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처리성 볼을 캣벨의 능력으로 득점으로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코스 가리지 않고 마음 먹은대로 때려서 코트를 흔들어놨습니다. 캣벨이 이렇게 잘 처리해주고, 믿음직한 모습, 듬직한 모습을 되찾으니 흥국도 점점 게임 치루면서 발전해나가고 하면서 좋은 플레이들이 많이 나옵니다. 오늘은 정윤주가 많이 뛰진 못했지만 캣벨과 정윤주가 공격에서 강타로 두드려주는 가운데 김미연도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고 이러면서 흥국이 강력한 모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김미연의 상승세도 긍정적인 부분
김미연이 조금 침묵을 지킨지가 오래 됐고, 뭔가 정윤주가 떠오르면서 흥국의 국내 공격에이스는 정윤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요, 최근에 김미연의 컨디션도 좋습니다. 여전히 서브는 위력적이고, 요즘 공격에서도 컨디션 많이 올라온 듯 합니다. 오늘 1세트 때 14점째 냈던 장면은 진짜 저걸 저기서 달려와서 김미연이 직접 때린다고? 싶은 장면이었는데,
저는 이 장면이랑 오버랩 될 정도로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강 스파이크 때리고 그 때린 볼이 코트 깊숙히 빈 곳에 정확히 꽂히는 것 보고 와!! 하고 소리를 쳤습니다. 보면서 스파이크 때리는 폼이 강소휘와 함께 엄청 역동적이고, 야무지게 때리는 선수여서 좋아하는 선수인데 최근에 잘 해서 너무 좋네요.
인삼공사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 인가
최근 행복 배구를 해나가고 있는 흥국과 반대로 인삼공사는 지금 2경기 연속 경기력이 너무 안좋습니다. 오늘 게임만 보자면 후위 한 자리에 들어오는 선수의 리시브가 너무나도 불안하다는 것, 이소영이 여전히 잘 안풀리고 있다는 점과 옐레나가 블로킹도 좋고, 수비적인 능력이 괜찮은 외국인 선수지만 오늘 캣벨처럼 처리성 공격을 터뜨려주거나 팀을 끌고 원맨캐리로 어떻게든 끌고갈 능력이 다른 외국인 선수들보다는 높지 않다는 점인데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공격적인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 여기에 하효림에게 너무 큰 부담이 가고 있어 제 플레이를 펼치기 힘들다는 점 여러가지로 총체적 난국에 있는 상황입니다. 중하위권과는 승점차이가 많이 나서 하위로 떨어지진 않겠지만, 상위로 치고 올라가기엔 상위권 팀들보다 경쟁력이 갑자기 떨어져버려서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어떤 식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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