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블로그에서 인사드리는 임형준 입니다.
어제 정말 역사가 쓰여진 날이었습니다. 1~2차전 승리시 100% 우승이었다던 지난 기록을 깨는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을 도로공사가 만들어내면서 창단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저도 보면서 너무 감동을 했던 그런 경기였습니다. 사실 저는 현대건설을 메인으로 응원하면서 보는데, 도로공사는 세컨드 응원팀 정도 됩니다. 흥국도 안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정말 애정을 갖고 보는 팀에 레전드 김연경도 너무 존경하고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승부에서는 항상 언더독을 조금 더 응원하게 되고 하다보니 도로공사 쪽으로 집중해서 경기를 봤었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 올림픽 국뽕으로 시작해서 배구에 입문했고, 리그에 너무나도 큰 애정을 갖고, 유니폼부터 굿즈들 사모으고, 멤버쉽을 구매하는 등 직관을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었지만 방구석 팬으로 정말 배구를 위한 한 해를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과몰입을 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는데 코로나로 리그가 몇 차례 중단되다가 리그 취소가 되는 사태가 오고, 제가 응원했던 현대건설이 극강의 포스를 보여줬음에도 리그 중단으로 인한 종료는 정말 현타가 왔습니다. 진짜 열심히 몰입해서 봤는데 결말 없이 끝난 것이 너무나도 허무해서 이번 시즌은 진짜 조금 게을러졌다기 보다는 현타가 와버린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지난 시즌에 너무나도 에너지를 많이 쏟은 것도 컸겠죠.
매일 같이 올리던 경기 리뷰는 주간 리뷰가 되고, 주간이 나중에는 라운드가 되다가 마지막에는 라운드 리뷰 조차도 올리지 않을 정도로 몰입을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제가 응원하는 현대건설이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가 보여준 저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놀라운 대기록의 달성은 다시금 배구에 대한 열정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물론, 예전 처음처럼 매일 경기 리뷰를 올릴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코로나도 끝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우리 일상에 녹아 들었고 해서 다음 시즌엔 이 열정을 그대로 안고 경기장도 한 번 쯤은 찾아볼까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부산에 살아서 연고에 있는 팀이 없다는 점인데 어디가 됐던 실제 경기장에서 그 열기를 한 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참 이번 시즌 많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시즌도 다사다난 했는데 이번 시즌도 조용하진 않았죠.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실망스러운 일보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봅니다.
도로공사의 우승을 보면서 그래 누가 우승하던 이렇게 시즌의 최강자가 가려지고 끝나는게 맞지 하면서 그 전 시즌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습니다.
오프시즌에 또 많은 선수이동부터 여러가지 변화들이 찾아올텐데 어떻게 팀들이 라인업을 구축할지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합니다.
한 시즌 동안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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