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2.01.16 KGC인삼공사 vs 한국도로공사 - 갈 길이 먼데 좁혀지기 어려운 상황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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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사매치에서 인삼공사가 너무나도 아쉬운 경기를 펼쳤는데요, 문제점들이 너무나도 많이 보이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당장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라는 점이 더더욱 문제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2세트 여러차례 듀스로 가면서 접전을 펼쳤는데, 이 세트를 가져간 것이 사실 상 3세트 초반의 기세를 잡아나가는 그런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고, 이후에는 비교적 스무스하게 경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기복인가 기량인가 - 하효림 

소제목을 기복인가 기량인가라고 적어봤는데 스스로 이 소제목에 대해서 결론을 내려보면 당장은 아직은 하효림의 기량이 출중한 상황, 스타팅 세터로 나와서 팀을 이끌고 갈 능력, 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담감으로 인한 기복 또한 큰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근래 몇 경기들 하효림의 공격전개가 너무 안좋습니다. 기량이 급상승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한데 갖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력을 유지하고, 평정심을 갖고 게임에 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은데 하효림은 첫 경기처럼 최근에 계속 조금 얼어있는, 긴장을 많이 하고 있는게 눈에 보입니다. 하효림에게는 이 상황이 정말 큰 기회인데 그 기회를 잘 살리진 못하고 있는 듯 한데요, 1세트부터 오늘 공격수들과 호흡이 안맞는 장면이 나오니 끌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시 바통터치 하는 옐레나와 이소영

지난 경기 이소영이 대폭발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을 때 옐레나는 기본은 해줬으나 기본 이상을 해주지 못했고, 두 선수가 동반폭발해서 상대방을 초토화 시키는 그림이 나와줘야 인삼공사가 화끈하게 치고 나갈 수 있을텐데, 둘의 활약은 거의 바통터치 수준으로 하나가 터지면 하나는 잠잠한 상황입니다. 오늘은 옐레나가 성공률도 괜찮고, 득점도 많았는데 이소영이 또 29%의 성공률에 7득점 저조한 활약을 하면서 어렵게 갔습니다. 이소영이 잘할 수 있는 공격이 잘 만들어지지 않은 것도 있고, 오늘 공격수들과 호흡이 안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만 뭐랄까요 저조해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 그런게 좀 이소영급 스타 선수에게는 다들 기대를 할텐데, 안터지는 날의 이소영은 기록은 너무 아무런 특징도 없고, 저조하기 마련입니다. 냉정히 오늘도 이선우가 세트별로 말미에 잠깐씩 나오고 했었다가 3세트에는 길게 나왔는데 9번 때려서 5번 성공, 서브에이스 등을 포함하여 8점 올려줬고, 3세트 5-0에서 폭풍 3득점으로 어떻게든 희망을 이어가게 해주는 연속득점을 해주고 했는데, 이소영은 오늘 24번 시도 7번 성공에 7득점은 너무 저조하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닭(리시브)이 먼저냐 달걀(공격)이 먼저냐 - 박혜민이냐 이선우냐

지난 경기 이소영이 공격에서 폭발적으로 터지고, 이선우는 리시브가 터지고 하면서 박혜민을 교체로 넣어 제법 재미를 봤었기에 오늘도 박혜민이 주전으로 출장을 했습니다. 만약 지난 경기처럼 이소영이 펄펄 날아주는 상황이었다면 오늘 박혜민의 선발출장이 좋은 카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기를 들어오기 전에 이 선수가 터질 것이다 안터질 것이다 알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보니 경기를 진행하면서 오늘 같이 공격 쪽에서 더 푸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이선우의 주전 출발이 아마도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박혜민이 1세트에 다소 답답한 상황에서 직선 코스보고 잘 때리긴 했고, 그 판단들은 좋았는데 그 좋은 공격들이 죄다 아웃으로 범실이 된 것이 너무 뼈아픈 상황이었습니다. 그게 다 들어왔다면 참 좋았을텐데 싶고, 그 상황에서 이선우가 있었다면 쳐내기나 직선 코스 더 파워풀하게 잘 때려줬을까 싶고 그랬습니다. 근데 또 이선우가 들어오면 리시브로 받아지는 것에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으니 오늘처럼 공격수랑 세터들의 호흡이 별로였던 날에 리시브까지 더 별로였으면 뭐 어찌해볼 도리가 있었을까 싶고 고민이 참 클 듯 합니다. 진짜 이런 고민 덜어내려면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소영의 공격에서의 기복을 줄여서 상수처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고민이 덜 될텐데 그게 아니다보니 여러모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네요.

 

오늘 같은 날엔 옐레나를 좀 더 썼더라면

옐레나에 대해서는 항상 제가 언급할 때 다른 외국인선수들보다 파괴력, 원맨캐리력 이런 것은 떨어지나 모든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공수 밸런스는 가장 잘 잡혀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좋고, 다재다능하나 그 수치가 모두 높게 형성된 다재다능이 아니다보니 파괴력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은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옐레나도 잘 되는 날에 보면 그 어떤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게 공격도 성공시키고, 높은 블로킹 높이에,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 등 좋은 모습으로 팀의 승리에 공헌을 해오고 있는 선수입니다. 특히나 오늘은 소위 되는 날이라 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는데 옐레나를 너무 안쓰더군요. 안쓴건지 쓸 수 없는 상황에 있어서 못쓴건지는 알 수 없지만, 2세트 가장 중요했던 시점에서 옐레나가 계속 성공시켜주고 있는데 옐레나에게 더 집중해줬더라면 2세트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옐레나의 능력부족이라기 보다는 옐레나가 해줄 수 있는데도 그 기회가 잘 안왔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13 vs 2의 블로킹

도로공사는 역시 블로킹 1위팀 답게 오늘도 블로킹으로 인삼공사를 요리했습니다. 인삼공사도 블로킹이 약한 팀은 아닙니다. 전체 3위에 올라와있는 팀인데 오늘은 고작 2개 밖에 올리지 못했는데, 상대인 도로공사는 13개나 올리면서 오늘도 블로킹쇼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제대로 공격해서 올라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도로공사의 이런 블로킹들은 인삼공사 선수들을 더 위축되게 만들었습니다.

 

언급은 잘 안되지만 박은진의 분발도 꼭 필요

박은진도 근래에 잘 안보입니다. 이동부터 속공까지 터뜨려줬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근래에 성공하는게 잘 안보이네요. 세터와의 호흡 혹은 성향 문제일 수도 있긴한데 간간히 시도되는 이런 공격들이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호흡 문제 같기도 합니다. 다양한 옵션들이 잘 통해야 상대가 수비를 어딜 봐야할지 혼란에 빠질테니 박은진을 비롯한 중앙 이용한 옵션들도 잘 살려야 할 것입니다.

 

 

오늘 너무 인삼공사 위주로 글을 적었는데, 도로공사는 최근에 이고은이 잘 살아나주면서 오늘 주전으로 출전하고 활약 또한 괜찮고 하면서 팀 분위기는 계속 유지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큰 고민 거리 없는 좋은 경기력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토대로 잘 이어나가고 있네요.  

 

인삼공사가 염혜선에 이어 노란까지 빠지면서 3위와의 격차가 더욱 더 벌어지고 있는데요, 채선아는 노란의 빈자리를 그래도 잘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세터 자리가 역시 어렵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부담을 이겨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잘 버틸 것 같다 했는데 요즘 인삼공사 경기 내용들이 너무 안좋은 듯 합니다. 4라운드도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인데 정말 위기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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