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2.01.18 페퍼저축은행 vs IBK기업은행 - 빠...빠빠빨간맛!!!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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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퍼와 기업은행 게임은 서로에게 뭔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 게임이었습니다. 내친 김에 연승까지의 기업은행, 창단 첫 승 상대로 두 번째 승리신고까지 노려본다의 페퍼.

 

기업은행의 지난 경기분위기, 최근 페퍼의 분위기 생각하면 기업은행의 우세를 예상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경기에 들어가보니 오늘 페퍼가 정말 매서웠고, 페퍼의 첫 홈 승리, 17연패를 끊어내는 시즌 2승, 첫 셧아웃 승리를 기록하며 오늘 최고의 게임을 펼쳤습니다.

 

이어지지 않았던 기업은행의 삼각편대

지난 경기 표승주, 김희진, 산타나가 공격 점유율에서도 제법 균등한 분포, 높은 득점과 성공률 모두 기록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오늘도 기대를 모았고, 다음 상대가 페퍼다 하는 순간 기업은행 연승각이다 싶었는데, 산타나가 일단 조금 주춤하면서 나중에는 거의 뛰지 않았고, 지난 경기에서 많이 뛴 표승주에게 휴식을 주면서 김주향으로 출발을 했는데, 공격수들과 세터진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 것들도 문제가 되고 하면서 기업은행이 전체적으로 흔들렸고, 지난 경기 주축들이 조금 주춤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습니다. 특히나 상대팀에는 결정력 좋은 엘리자벳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결정력이 오늘은 정말 절실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산타나가 많이 뛰지 못하고 했던 것이 아무래도 큰 차이가 났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러니 최가은을 포기할 수 없다

지난 경기 후기에서 최가은 말고 다른 센터들을 좀 써보면 어떨까, 너무 최가은의 플레이가 단조롭다 이런 부분을 제가 지적을 했었습니다. 일단 최가은이 신체사이즈가 다른 센터진들보다 좋고, 가뜩이나 블로커진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페퍼다보니 최가은을 쉽게 놓을 수가 없는데, 오늘 블로킹 여러개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많이 가져와주면서 이 블로킹 득점들이 리드를 잡아가고 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줄어든 범실, 끈질긴 수비

오늘 페퍼의 승리 요인 중에는 엘리자벳의 결정력도 있지만, 근래에 페퍼를 보면 수비들이 제법 잘 되고 있습니다. 디그 같은 것들 멋지게 해내고, 어떻게든 살려서 다음을 도모하고 이런 모습들이 나오면서 쉽게 실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런 부분은 정말 많이 성장, 발전한 부분이라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끈질기게 디그로 살려내며 실점위기를 넘기고, 오히려 나중에 페퍼가 찬스볼 만들어서 득점 올리고 이런 장면도 있었던 것을 보면 페퍼의 이런 수비에서의 끈질김은 앞으로도 좋은 경쟁력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여기에 범실도 오늘 13개로 기업은행의 21개에 비해서 적은 범실을 펼치면서 좋은 경기를 펼쳐냈습니다. 범실적어지고, 수비 끈질기게 되고 하니깐 이길 수 있는 페퍼였습니다.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 엘리자벳

엘리자벳이 지난 경기에는 부상 여파로 인해 많이 못뛰었는데, 오늘도 어깨 쪽에 많은 테이핑을 하고 나와서 진짜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비슷하게 가던 상황에서 페퍼가 꼭 득점을 내야하는 상황이라면 엘리자벳에게 올려주면 득점을 올려주는 모양새였고, 마지막 세트가 됐던 3세트에서는 평소 엘리자벳의 서브가 범실이 많고해서 서브에이스를 좀처럼 기대하진 않는 편인데 최근에 엘리자벳의 서브가 시즌 초반보다 낮고 강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보이며 달라졌는데 이런 생각은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진짜 중요한 상황에서 매치포인트를 만드는 서브에이스를 엘리자벳이 기록해준 것 또한 승기를 잡는데 매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기업은행은 반대로 이런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가 않았던 것이 오늘 컸고, 휴식차 1세트는 쉬고 2세트부터 출전했던 표승주가 63%의 성공률로 12득점을 올려주며 제 역할을 해주긴 했으나 김희진, 산타나가 오늘 낮은 성공률에 침묵을 했다고 해도 될 정도의 활약이어서 이 부분에서의 차이가 났습니다.

 

생각보다 타격이 클 것 같은 기업은행

지난 경기 승리 이후에 분위기가 좀 올라왔을 것이라 생각하고, 선수들 입장했을 때도 표정도 밝고, 자신감 또한 있어보였는데 오늘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고, 창단 첫 승에, 홈 첫 승, 연패탈출까지 또 기업은행이 만들어주게 된 것이 조금 씁쓸할 것 같습니다. 이런 부수적인 부분보다도 경기내용이 점차 더 좋아질 줄 알았던 부분에서 다시금 뒷걸음질을 조금 친 모양새가 되다보니 이런 부분을 다시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지난 경기에서 산타나가 이런 활약을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단발성 활약이 아니라면 이런 단서를 붙였었는데 일단 오늘은 다시 또 존재감 떨어지는 모습이다보니 다음엔 어떨지 예상이 참 어렵네요.

 

오랜만의 승리의 맛 페퍼 즐겨라!

페퍼 두 번째 진짜 승리까지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오늘 경기력도 정말 좋았고, 선수들도 팬들도 너무 기다렸을 홈 첫 승을 해낼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가 됐을 듯 합니다. 페퍼는 오늘 경기를 끝으로 4라운드 및 전반기 시즌을 마쳤는데 승리를 만끽하며 휴식 이후 5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너무나도 긴 연패에 선수들도 팬들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오늘 이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며 휴식들어가면 되겠네요. 5라운드도 화이팅입니다! 라고 보는데 5라운드 첫 상대가 현대건설... 일단은 다가올 것은 잊고 경기 전까지는 즐기고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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