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2.02.03 KGC인삼공사 vs 페퍼저축은행 - 염혜선 복귀경기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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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의 인삼공사.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들은 최대한 다 이기고 이래야 격차를 어떻게든 좁혀내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긴 한데 위의 팀들이 만만치 않은 팀이라 쉽지는 않아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일단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 남은 경기들을 최대한 승리로 이끌어야 기회가 열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경기를 펼쳐야했습니다.

 

어찌보면 이렇게 하향세에 페퍼를 만났다는 것은 인삼공사에게는 분위기를 조금 그래도 반전이라도 시켜볼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은 그런 매치업이었을텐데요, 페퍼에게 한 세트를 내주긴 했으나 오늘 김혜원 주전, 염혜선 복귀로 근래 게임 중에서는 그래도 완성도가 높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리시브 잘 되니 공격이 잘 풀리는 인삼공사

근래 인삼공사를 보면 레프트 자원들의 불안정한 리시브를 시작으로 해서 가뜩이나 자신감 떨어져있는 하효림이 운영하기 어렵게 만들어서 공격 진행이 정말 고구마처럼 이뤄지곤 했었는데, 박혜민, 이소영, 채선아가 1세트에 리시브를 잘 받아주고 하면서 높은 리시브 효율로 경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오늘은 세터도 김혜원으로 출발을 했었는데 진작 좀 김혜원 주전 써보지 했는데 오늘 나와서 그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박혜민의 리시브와 1세트에는 공격에서도 높은 성공률 기록한 것이 기억에 남고, 리시브가 잘 되니깐 중앙을 쓸 수 있는 상황도 나오고, 그러면서 페퍼의 수비를 흔들고, 중앙 쪽을 쓰니깐 거기에 반응할 때 시간차로 이소영을 중앙으로 불러들여 공격시키는 그런 장면들이 오늘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것이 이소영을 쓰는 방법 중 하나인데 연패 기간 동안은 리시브 불안, 세터의 여유롭지 못한 운영 이런 것들이 더해져서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 1세트는 그 두 가지가 다 해소되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염혜선의 복귀

인삼공사에 염혜선이 계속 뛰고 있었다면 하는 생각은 계속 듭니다. 아무래도 염혜선이 갖고 있는 노련함, 운영능력, 경기를 보고, 읽는 눈 이런 것들 그냥 통칭 짬이 있다보니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앙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고, 그것이 위협적으로 펼쳐지다보니 반대로 사이드 쪽이 또 열리게 되는 상황, 그것을 잘 이용해서 염혜선이 뿌려주는데 이게 노련한 세터가 주는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3세트 거의 풀세트를 소화하기도 하고 했는데, 일단은 복귀 게임에서부터 인삼공사의 공격이 더 경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는 염혜선의 복귀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 그러나 어디까지나 상대는 페퍼.

페퍼를 저평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페퍼에게 이긴 것으로 당장 뭔가 다르다! 이제 된다! 이렇게 이야기 하긴 이른 상황인 듯 합니다. 일단 페퍼 쪽에서는 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괴롭히거나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볼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오늘 리시브 라인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버텨냈는데요, 강력한 서브를 가진 팀이나 서브 까다롭게 코스 잘 때려넣는 이런 팀들을 만났을 때 과연 오늘처럼 좋은 리시브를 보여줄 수 있는가가 중요할 듯 합니다. 그래도 일단 이소영의 부진을 끊어냈다는 점, 박혜민이 연속으로 좋은 경기 펼치고 있다는 점 이런 것들을 토대로 남은 경기들도 달려봐야겠지요.

 

엘리...화이팅!

오늘 김형실 감독의 작전 타임 때 저 멘트 듣고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김형실 감독의 작전타임 때는 대단한 작전 지시나 이런 것 보다는 분위기 끊어가는 그런 용도로 타임아웃을 쓰는데 오늘 야심차게 엘리 이렇게 부르길래 저는 어제 김호철 감독이 산타나에게 이태리어로 직접 통역없이 소통한 것처럼 뭔가 바로 영어로 소통하는가! 하고 보는데 화이팅 이라고 해서 그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엘리자벳도 웃고 선수들도 웃던데 엘리자벳이 오늘 컨디션 좋아서 공격 시원시원하게 진행했고, 이한비까지 엘리자벳을 도우면서 제법 좋은 경기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 박경현도 같이 좀 터져줬으면 싶었는데 오늘은 1세트부터 너무 안풀려서 이후에는 들어오지 못해서 페퍼의 삼각편대가 화끈한 공격을 펼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는 엘리자벳은 정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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