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루 뒤에 계속 경기 후기를 적어보게 되네요. 원래는 게임 끝나고 바로 바로 남겼었는데 이번 시즌엔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것을 무슨 일처럼 생각하지 말고 취미생활의 연장으로 조금 더 가볍게 생각하고 임해보려고 하다보니 여유를 두고 글을 남기게 됩니다.
사실 지난 시즌은 완전 배구를 보고 글을 쓰는 것이 저의 일인 것처럼 배구를 시청하는데 모든 스케쥴을 맞췄던 기억이 나네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서 온전히 배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지만, 너무 배구를 위한 일상을 살다보니 때로는 문제가 될 수도 있어보여서 패턴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어제 경기를 한 번 돌이켜보면 어제의 경기는 누가 누가 잘하나의 대결이 아니라 누가 누가 못하나의 대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 팀 다 어제는 세터들의 난조가 눈에 띄었고, 그 중에서도 염혜선이 너무 빨리 무너지는 바람에 인삼공사가 어제 신인선수들을 기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인삼공사가 조금 쉽게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본인들 스스로가 기회를 걷어차는 실책과 공격범실 등으로 2세트 역전을 당하면서 마무리하고 할 때 참 갑갑했습니다. 어제 공격성공률이 진짜 참담한 수준으로 낮았는데요, 그 와중에 빛났던 것은 이소영이었습니다. 이소영이 잘해준 것이 반가운게 지난 시즌에 이소영이 기복이 심했고, 이적 첫 해에 이름값에는 못미치는 활약을 많이 보여줬었습니다. 여기에는 팀 적응 문제도 있고, 염혜선 부상으로 인해서 세터 교체의 문제도 있었을 것이고, 옐레나의 부족한 공격력이 이소영의 무대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많은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는데요, 또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어제 이소영이 보여준 모습은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소영만이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격에서 힘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에 페퍼에서 인삼으로 이적한 엘리자벳의 경우에 페퍼에서 엘리자벳에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하면서 재계약을 안했는데, 엘리자벳의 펀치력 자체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엘리자벳에게 부족한 것은 클러치능력입니다. 페퍼 시절에도 18~20점 대에서 이 타이밍에는 서로 에이스들, 외국인선수들에게 볼을 집중해서 어떻게든 득점 해주길 기대하는 타임인데, 엘리자벳이 이 시점에 자주 공격이 틀어막히거나 범실을 해서 세트를 깔끔하게 마무리를 못하거나 역전을 당하면서 지는 적이 많았는데 어제도 엘리자벳이 클러치 상황에서 좋지 못했습니다. 이게 큰 숙제가 될 것 같아요.
게임 자체는 올 시즌 첫 5세트경기가 되면서 인삼공사가 5세트에는 팀 분위기 다 잡고 기세 몰아서 확 치고 나가 승리를 거뒀는데, 승리를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앞서 많이 놓쳤던 공격이나 범실들이 없었다면 일찍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을텐데 싶습니다.
인삼공사의 첫 경기가 승리는 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보였습니다. 주전으로 이선우를 넣어서 공격력을 조금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니깐 리시브가 약해지고, 리시브 강화 요원으로 박혜민이 교체 투입이 되고 하던데 박혜민이 고예림처럼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하여 팀을 강화하는 역할로 점점 거듭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 물론 더 발전해야 하는 선수죠.
생각보다 진짜 좋았던 것은 어제 인삼공사에서 리베로로 나온 선수가 신인이라고 하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업은행은 어제 김희진이 나오지 않고 해서 힘든 부분은 있었는데, 여기에 산타나의 문제는 이번 시즌도 이어지네요. 외국인 선수가 사실 상 없이 게임을 펼치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 조금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육서영, 표승주 이런 선수들의 분전이 있었고, 어제는 신연경이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는데, 곧이어 나온 서브 범실이나 이런 것들이 아쉽긴 했습니다. 승패 떠나서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날리던 그 모습은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기업은행도 지금 김하경이 생각보다 빨리 안올라오네요. 기업은행을 보면서 이번 시즌에 기대했던 것이 풀 타임 감독 김호철, 경험치 먹고 성장한 김하경, 펀치력있는 외국인선수 더해지면 기업은행 이번 시즌 좋겠다 했는데 외국인선수 그대로고, 김호철 감독은 있는데 김하경이 생각보다 리듬을 잃어버려서 쉽지 않네요.
경기 스코어는 치열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아쉬운 그런 게임이었는데요, 그래도 5세트까지 가는 게임은 그 긴장감이 남달라서 흥미로운 듯 합니다. 이번 시즌에는 이런 풀세트 게임이 많이 좀 나왔으면 하네요. 지난 시즌엔 너무 3-0이 많았는데 박빙의 세트스코어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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