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배구 시즌이 시작했습니다. 올림픽으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여자배구는 올림픽의 여운을 KOVO컵 1주일로 어느정도 그 열기를 이어갔었는데요, 이 열기를 이어갔으면 했는데 컵 대회 이후에 경기를 못봐서 아쉬웠습니다. 정규시즌 개막만을 기다려왔고, 오늘 드디어 개막을 하여서 첫 날 경기부터 챙겨서 시청을 하였습니다.
KOVO컵을 통해 어느정도 두 팀의 전력이나 장단점을 조금이나마 파악을 할 수 있었는데요, KOVO컵 당시에는 흥국생명이 많은 변화가 있었고,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는 예상이 많았던 상황에서 생각보다 조직력이 괜찮은데, 탄탄한 면모 보여줄 수 있겠는데 하는 기대감을 줬었습니다. 오늘 첫 경기에는 그러나 그런 면모가 조금 덜 보였던 것 같아요. 리시브 쪽에서 매우 큰 애를 먹었고, 잔실수들이 많았습니다. 까다롭게 서브를 넣는 안혜진이나 강력하게 서브 꽂아주는 강소휘가 그런 부분을 잘 이용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흥국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패배를 했는데, 게임 내용으로는 완전히 처참했다 라고 하기엔 실점을 확 하고 나서도 다시금 야금야금 쫓아가는 그런 모습도 보여줬고, 쉽게 무너지진 않았던 게임이었습니다. 양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오늘은 두 선수 모두 적응이 조금 더 필요해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고, GS는 지금 부상선수들이 많던데, 오늘 강소휘가 착지하면서 살짝 불안한 장면이 있어서 걱정됐는데, 별 문제 없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GS에서는 오늘 유서연 선수가 눈에 띄더군요. 외국인 선수 모마 쪽에서 찬스가 세트에 잘 살지 못했는데, 유서연의 득점이 큰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흥국도 제가 봤을 때는 외국인 선수의 힘과 더불어 이주아의 속공 공격이 매우 주요하던데 이런 부분들을 잘 이용하려면 리시브에 조금 더 신경써주고, 공격 세팅을 조금 더 깔끔스럽게 해낼 수 있어야 할 듯 보였습니다. 중간에 선수들끼리 동선이 겹치거나 호흡이 잘 안맞는 장면들이 나왔는데 조직력 더 끌어올리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선수와 함께 뛰는 정규시즌 경기를 심도있게 본 것은 처음이라 사실 걱정 많이 했습니다. 너무 외국인 선수 위주로 경기가 돌아가진 않을까 했는데 분명 그런 부분도 없진 않지만, 충분히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을 체크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배구 리그가 저는 참 마음에 드는 것이 팀 자체가 적으니 하루에 경기가 하나씩 있어서 모든 팀 경기를 다 챙겨볼 수 있다는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저처럼 이제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처음부터 팀이 너무 많고, 동시간대에 경기들이 펼쳐져서 일일이 못챙겨보는 경우에는 특징들 파악하고, 선수들 외우고, 익숙해지는 것 자체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는데 모든 팀을 다 볼 수 있다는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현대건설을 메인으로 응원하고는 있지만, 특별히 엄청나게 응원하는 팀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팀도 없이 다 각 팀들 마다 매력이 있어서 보면서 즐기기엔 정말 좋네요.
전 경기를 다 챙겨볼 순 없겠지만 종종 재미있었던 게임들은 감상평 짧게나마 남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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