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021.10.17 현대건설 vs IBK기업은행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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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가 국내 선수의 기량 차이로 승부를 갈랐다면 오늘의 경기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 차가 게임의 판도를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한 게임이었습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1세트의 게임 흐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초반 사이드에서 공격 성공이나 여러가지 만들어진 플레이들, 좋은 블로킹으로 재미는 많이 보고 세트는 뺏겼는데, 범실이 많이 나온게 문제였고, 기업은행이 그 범실들을 잘 챙기고, 세트 막판 집중력 보여주며 1세트를 가져왔습니다.

 

2세트에도 현대건설이 실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좀 안좋게 가는가 하는 타이밍에 외국인선수 야스민이 위력적인 서브를 보여주면서 연속 서브에이스부터 시작해서 서브를 갖고 있을 때 연이은 득점으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바꿔 놓았습니다. 그때부터 야스민이 움직임도 더 좋아지고, 자신있게 올라가서 때리는데 파워가 엄청나서 기업은행 선수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야스민이 펄펄 나니깐 반대로 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라셈의 활약은 너무 저조해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자신감 있는 공격이 조금 덜 나오기도 했고, 세터와의 호흡이 아직까지 좋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찬스가 왔을 때는 라셈도 좋은 공격보여주긴 했으나 워낙 현대건설의 높이 양효진, 야스민, 이다현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기 막바지에는 후위에서 강하게 때리는 공격이 황민경의 블록에 막히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찬스가 잘 만들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기업은행이 상대의 범실을 잘 활용해서 가져갔으나 2, 3, 4세트의 경기내용은 야스민이 터지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너무 말렸던 듯 합니다. 현대건설도 조금 리시브가 불안하고, 공격하기 좋도록 띄워놓는 그런 것들이 잘 안되면서 답답한 상황도 많았고 했는데 기업은행이 한 번 무너진 분위기를 다시 다잡고 끌어올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오늘 야스민이 엄청 났습니다. 43점인가 기록한 것으로 아는데 진짜 어마어마 했습니다.

 

오늘 현대건설은 정지윤을 투입하지 않아서 몸이 안좋나 싶기도 했는데요, 나중에 야스민과 정지윤이 때려내는 현대건설을 공격 얼마나 강력할까 두근두근 기대하게 되는 첫 경기였습니다.

 

일단 첫 경기에서 야스민이 서브부터 블로킹, 공격 모두 무서운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고, 경기수가 조금 더 늘어난만큼 체력적인 부분에서 너무 부담되지 않도록 황민경, 고예림, 정지윤의 사이드 쪽에서의 공격이 잘 터져준다면 진짜 강력한 면모 보여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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