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게임으로 기업은행이 5연패의 늪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오늘은 기업은행의 시선에서 게임들을 봤는데요, 참으로 답답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지난 경기 무릎 부상으로 빠졌던 조송화의 상태는 무릎 쪽은 문제가 없으나 연습하는 도중에 목에 담이 와서 그것 때문에 선발로 출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고, 김하경이 주전 세터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기업은행이 1~2세트 모두 조금 크게 패배를 했는데, 문제가 일단 리시브에서 매우 난조 특히나 이번 시즌 표승주 쪽에서 초반 리시브가 너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 전개가 어려운 상황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도 그런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두 번째 문제는 부정확한 토스입니다. 불안한 리시브 상황을 어떻게 잘 넘겼다해도 공격수에게 편하게 공격할 수 없는 토스로 올라가니 득점으로 이어지기가 참 어렵죠.
사이드 쪽 공격을 이용하려고 할 때는 너무 네트 쪽으로 붙어 공격각이 잘 나오지 않았고, 후위 공격을 이용하고자 할 때는 일반적인 후위 공격 범위보다도 너무 뒤쪽으로 토스가 이뤄져서 공격이 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셈의 마무리, 역량부족을 탓하기에는 라셈이 정말 처리하기 좋도록 공이 올라왔는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도 초반부터 비교가 확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김하경 세터가 흔들리고, 조송화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스가 나오고 하는 동안 염혜선은 너무나도 멋진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고, 경기 초반 옐레나가 펄펄 날아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줬습니다. 여기에 오늘은 이소영도 두 경기 가량 비교적 부진했던 활약은 잊어버릴 수 있도록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이소영이 완벽하게 시동 걸리기 전에는 박혜민이 공격을 거들어주면서 인삼공사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기업은행의 1~2세트는 그저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3세트에는 과감하게 라셈을 빼고, 김희진을 라이트로 기용하면서 국내 선수들로만 뛰었던 기업은행이었는데요, 기업은행이 초반의 부진했던 부분들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옐레나를 블로킹 해내면서 분위기를 올리고, 수비에서도 긴 랠리가 여러번 나올 정도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수비에서 살아나기 시작하니 김희진과 표승주의 공격 또한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3세트에 옐레나의 타이밍이 많이 읽히기 시작하면서 좀처럼 나오지 않던 인삼공사의 범실들까지 더해지면서 기업은행이 좋은 분위기를 가져갔습니다. 3세트 끝까지 라셈을 기용하지 않으면서 국내 선수들만으로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이런 3세트의 경기력을 1~2세트에도 보여줬더라면 생각이 듭니다.
4세트에도 기업은행은 라셈 없이 오늘 좋은 조직력을 보여줬던 국내 선수들 위주로의 라인업으로 돌렸는데요, 3세트에 옐레나는 잘 막아세웠으나 3세트 막판부터 이소영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기업은행이 어려운 상황에 놓입니다. 수비에서는 분명 조직력이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공격을 하는데 있어 믿음이 카드는 딱히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득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던 점이 4세트의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오래 쉬었던 라셈과 김하경을 잠깐 재투입 했는데 공격권 한 번 만에 다시 빼주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라셈을 재투입했을 때는 승부를 본다 이런 것 같았는데 투입되고 거짓말처럼 이게 라셈 선수의 잘못은 아닌데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조금 안풀리던 모습으로 돌아가서 오늘 가장 잘됐던 라인업으로 재구축 했으나 기세가 오른 이소영을 막아세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리시브의 안정성과 세터의 차이 이것이 매우 크게 다가왔고, 3세트 통째로 빠져있는 동안 오히려 팀이 세트를 승리하는 이런 상황은 라셈 선수 입장에서는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일 것입니다. 자주 이런 상황이 나온다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상황까지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오늘 공교롭게도 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의 어센틱 유니폼 선주문 마지막 날인데 아직까지 기업은행 유니폼을 결정하지 못한 와중에 라셈 선수 힘내라고 라셈으로 마킹 정할까 하다가도 배송올 때 쯤에 선수가 교체 되어있진 않을까 두려워서 쉽게 결정을 못내리겠네요.
또 마의 스코어 3-1에 막히면서 기업은행이 연패를 걷게 됐는데, 현대건설이 야스민 없이 아마도 페퍼를 상대할텐데 현대건설이 100% 이긴다고 보장할 순 없지만, 인삼공사까지 이겨냈던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신생님 페퍼에게 지는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페퍼가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어 알 수 없지만, 승산은 현대건설이 높다고 봤을 때 1라운드 마지막에 페퍼와 기업은행이 시즌 첫 승을 두고 맞붙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고, 진짜 걱정되는 것은 기업은행이 페퍼에게 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네요.
엘리자벳은 엄청나게 강한 외국인 선수고, 라셈은 모마처럼 빠르고, 강력한 스파이커도 아니고, 켈시처럼 또 타점을 잘 잡아 빈 코스를 잘 노려때리는 타입도 아니다보니 기업은행 심히 걱정이 됩니다.
제발 우리 라셈 선수 뭔가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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