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06 흥국생명 vs 한국도로공사 간단 후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승률 5할을 맞출 수 있는 팀들의 대결이었습니다.

 

최근에 두 팀의 외국인 선수들 컨디션이 좋고해서 켈시와 캣벨의 맞대결도 기대가 됐고, 또 한 편으로는 두 팀 모두 리시브가 조금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던 팀이어서 수비적인 부분을 어떻게 대응할지 기대가 모아지는 매치였습니다.

 

1라운드 쭉 오면서 아직 고작 1라운드이긴 하지만 도로공사는 기대보다는 살짝 미만의 출발, 흥국생명은 우려보다는 괜찮은 경기력이 아닌가 저는 생각했는데요, 그 경기력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리베로 김해란 선수가 코트 위의 감독이 되어서 수비 위치 지정해주고, 콜 플레이도 정말 잘 이뤄지고, 몸 날려서 실점할 것을 구해내고 하니 선수들의 사기가 더 올라서 플레이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김해란 선수가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장을 하지 않은 것은 흥국에서 적신호였죠.

 

도로공사의 경우에는 근래 강력한 서브의 팀을 만났을 때 문정원으로 리시브를 강화하여 주전 출발했는데 흥국 상대로는 1라운드 동안 감각이 좋았던 전새얀을 다시 주전으로 내세우면서 시작을 했는데, 도로공사의 리시브가 많이 흔들리는 출발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흥국은 또 문제가 범실이 폭발을 했습니다. 여기에 최윤이의 리시브 범실도 조금 뼈아프게 다가온 장면들도 있었구요. 그런 와중에도 1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흥국이 잡았던 것은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었는데요, 오늘 캣벨의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경험이 많은 도로공사에게 밀리는 모양새였습니다.

 

흥국의 젊음 vs 도로공사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경기였는데, 켈시가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보니 캣벨이 컨디션 난조로 오래 빠져있는 동안 켈시의 무대가 마련됐습니다. 그러면서 두 팀 다 오늘 센터 쪽을 잘 활용했습니다. 정대영과 배유나를 잘 사용하는 운영을 보여준 이고은, 박혜진도 중앙의 이주아, 김채연과 좋은 호흡 보여줬고, 최윤이의 수비에서의 불안한 장면때문에 김다은이 교체되어 나와서 지난 경기 마지막에 보여준 알토란 같은 활약을 오늘도 이어나갔습니다. 

 

두 팀 다 오늘 루키 선수들 고3이라고 하는 젊은 선수들이 나와서 플레이했는데 그 중에서도 흥국에 정윤주 선수가 패기있는 플레이 보여줬습니다.

 

리베로 자리에 오늘 김해란이 있었더라면 흥국 쪽에서 수비 쪽 실수가 이렇게 많진 않았을텐데 싶습니다. 도수빈, 박상미 이 선수들도 좋은 디그 보여주고 하긴 했는데 뭔가 수비를 콜해서 팀을 움직이고, 집중시키는 힘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나 박미희 감독이 오늘 화를 냈던 장면이 두 선수 사이에 공이 떨어지는데 서로 콜하지 않거나 준비하지 않아서 그냥 맨땅에 툭 허무하게 떨어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런건 정말 아쉬운 실책이죠.

 

박정아가 득점은 제법 됐으나 성공률이 20% 후반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켈시가 잘 끌고갔고, 이고은 세터가 오늘 일시적으로 흔들리긴 했으나 좋은 경기 운영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빛나는 활약해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흥국에서는 최근에 김채연, 김다은 이렇게 둘을 눈여겨 보고있는데, 경기력 좋은 듯 합니다. 두 선수도 기대되고, 일단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팀이라서 그런지 앞으로 얼마나 더 잘하게 될지 보는 맛이 있는 듯 합니다.

 

결국 도로공사가 승률 5할 맞추면서 1라운드 마칠 수 있었는데요, 박정아가 기대보다는 1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못보여줘서 아쉬운 감이 있는데 감을 찾아줘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전새얀도 출발은 좋았는데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살짝 아쉽기도 했구요. 리시브를 보면 문정원인데, 또 최근에 블로킹과 공격 지원에서는 전새얀이 좋아서 참 장단점이 서로 달라 어떤 식으로 기용해야 할 지 타이밍이나 이런게 중요할 듯 하네요.

 

그나저나 배유나 선수는 리액션이 너무 재미있네요. 범실이나 실패했을 때도 표정이 재미있고, 오늘 서브에이스 3번인가 성공할 때도 반응이 너무 재미있더군요. 

 

이제 1라운드는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두 경기 다 사연이 있네요.

 

내일은 GS칼텍스 vs 인삼공사의 게임인데, 이소영이 GS를 만나는 첫 게임이라는 점, 두 팀이 지금 2, 3위로 상위권 팀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팀메이트였던 강소휘와 이소영 에이스끼리의 맞대결, 국가대표 세터들의 대결도 흥미롭고, 모마가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 부분도 매우 흥미롭네요.

 

그리고 화요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첫 승 데쓰매치로 기업은행 vs 페퍼저축은행이 예정되어있는데, 이 게임은 뭐 말이 필요없이 치열한 게임이 될 듯 합니다. 첫 승점은 현대건설이 페퍼에게 줬는데, 첫 승을 기업은행이 허용하게 될지, 기업은행이 지금 분위기가 너무 안좋은데 페퍼를 잡으면서 조금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남은 1라운드 경기들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