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게임 자체의 감상평보다는 지금 기업은행 상황과 이번 시즌 여정, 오늘 경기력 이런 것들을 한 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오늘 게임에서 분위기가 어떨지 사실 궁금했습니다. 내부 썰이나 확인된 것도 아니지만 카더라 등이 많이 나돌고, 그 선수가 누군지 밝혀지진 않지만 막 색출하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들도 있었고 여러가지가 있었는데요, 저는 그때도 사실 에이 확실하지 않은데 정황만 보고 의심을 해선 안된다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보고 마음이 좀 바뀌었습니다. 누구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기업은행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허슬플레이가 많이 보이고, 선수들의 표정이나 이런 것들이 안좋은 상황이지만 매우 밝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어차피 그냥 지레짐작일 뿐이지만 팀이 안좋은 상황이니 더 뭉쳐서 힘내자 이렇게 심기일전해서 나와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고 그랬는데요, 작전타임 때 저는 정말 기업은행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음 속으로 어느정도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즌 전 경기 다 보고 있는데,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작전 타임 때 경청하는 모습, 대답을 매우 크게 하는 모습, 감독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동의하는 제스쳐를 취하는 선수들 이런 것들 그 전 경기들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누구누구 이렇게 특정하기 보다는 팀 전체가 그런 분위기가 퍼져있었구나 저는 솔직히 조금 그렇게까지 느꼈습니다. 조송화, 김사니가 이탈했을 때 이 둘에게 실망했지만 힘든 시간 보내고 있을 기업은행에게는 더 애정이 가고, 관심이 생긴다 생각했고 더 열심히 응원해봐야지 마음도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나온 후속대처들을 보고도 진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선수들이 무슨 문제냐 프론트들의 문제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선수들도 문제가 있었구나를 직접 보고 느껴버리게 되니 믿었던만큼 실망이 커졌습니다.
게임이야기를 한 번 해보면 흥국은 오늘 리시브가 정말 안됐습니다. 레프트들을 누굴 써도 해소가 안되는 상황인데다가 공격에서도 확실한 2옵션의 부재가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흥국이 오늘 분위기가 좋을 때는 캣벨이 터지고 있던 상황에서 정윤주가 과감한 공격 시도하면서 그 시기가 좀 잘 됐습니다. 지난 경기도 정윤주가 있을 때 흥국이 게임이 재미있었는데 오늘도 그랬습니다. 흥국은 김해란이 돌아오긴 했어도 레프트 진이 리시브 못버텨주면 진짜 힘들 것 같고, 부족한 공격력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생각을 잘해봐야 할 듯 합니다. 결국은 정윤주 키워서 쓴다 이게 답 같네요.
기업은행은 그 동안은 볼 수 없었던 에너지와 허슬이 돋보이는 게임을 펼쳤고, 그 중에 또 긍정적인 면이라면 라셈이 요즘 잘 합니다. 그 동안 블록이 너무 적었던 라셈인데 오늘 2개 성공시키고, 디그에서도 라셈 쪽으로 가면 그냥 놓치는 상황들이 많았는데 라셈이 잘 살려주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성공여부를 떠나서 자세 낮추고, 몸 날려가며 열심히 수비하는 외국인 선수인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안나와서 늘 아쉬웠거든요.
일단 기업은행이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향후 라운드들 경기들은 더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흥국은 시즌 초반 예상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했으나 최근 연패이기도 하고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상황이고 그러네요.
이제 내일 경기가 나름 빅매치입니다.
도로공사 vs gs칼텍스인데 도로공사가 gs에게 10연패 가량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걸 끊어내느냐도 중요하고, 도로공사가 전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위의 팀을 잡아야 하는데 지난 인삼공사 전을 완벽하게 잡으면서 상승세인데, 3위인 gs칼텍스까지 잡아낸다면 승점 동률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마음이 영 뒤숭숭한 시청이었는데, 내일부터는 다시 집중해서 봐야겠고, 재미있는 경기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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