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1.12.08 페퍼저축은행 vs GS칼텍스 후기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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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가 좋은 팀 중 하나인 GS칼텍스와 최근 다소 무기력한 패배의 연속으로 인해 선수들 표정이나 이런 부분들이 많이 어두워진 모습을 보였던 페퍼저축은행의 게임이 있었습니다.

 

게임 시작하기도 전에 경기는 모르는 것이지만, 페퍼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사실 잘 들지 않았고,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고, 단점들을 개선해나갈까 이런 부분들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GS는 전력이 매우 탄탄한 팀, 강점이 딱 보이는 팀이어서 그런 부분들을 페퍼가 어떻게 맞서며, 대응할까가 궁금했던 매치였습니다.

 

페퍼 서브 머선일이고!!

오늘 엄청 인상적이었던 것은 페퍼가 서브로 재미를 보는 팀이 아닌데, 1세트부터 낮고 강하게 깔리는 서브들이 다양한 선수로부터 많이 나오면서 서브에이스가 터져나오고, 강소휘의 리시브가 그렇게 약한 선수가 아닌데 강소휘 쪽을 흔드는 날카로운 서브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평소 엘리자벳이 서브를 잘 넣고 그런 타입이 아니고, 오히려 서브 때 교체해주거나 범실을 하는 모습이 더 뇌리에 박혀있는데 오늘 엘리자벳의 서브 매서웠고, 페퍼 선수들 전체적으로 단기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서브들이 상당히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페퍼 서브 머선일이고...

앞서 머선일이고가 좋은 의미에서 머선일이고였다면 지금의 머선일이고는 고질적인 찬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터져나오는 서브범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페퍼가 경기를 못한 것 절대 아니었고 근래 본 경기 중에서는 가장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고, 플레이도 경쾌한 것들 많았구요. 1세트도 그랬고, 2세트도 초반에는 비슷하게 가다가 한 순간에 확 차이가 벌어져서 다시 추격이 어려운 상황으로 세트가 마무리 되는 경우가 나왔습니다. 페퍼가 2세트에 조금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상황, 상대가 서브범실로 기세가 꺾이고 페퍼 쪽에 찬스가 왔을 때 이를 언제나처럼 서브범실로 마무리 한 부분들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서브로 웃고 우는 상황이 다 나온 페퍼였습니다.

 

이한비, 박경현의 좋은 활약

지난 경기에서 이한비와 박경현이 너무 공격에서 못풀어 준다는 언급을 했었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이 두 선수가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특히나 저는 오늘 박경현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네요. 이 두 선수가 오늘 좀 되는 날이었는데 더 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안정적인 리시브에 이은 치기 좋은 토스가 올라올 수 있어야 할 듯 합니다.

 

페퍼의 심각한 문제 - 세터와 리베로

현재 저는 페퍼에서 가장 부족한 포지션이 세터와 리베로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현이 주전이고, 구솔이 높이를 강화하기 위해서 혹은 이현이 흔들릴 때 넣어주는 편인데 이현의 토스가 정말 너무 불안합니다. 오늘 엘리자벳이 1세트에 공격 포인트를 많이 못올렸는데, 올라가는 토스마다 네트로 너무 붙거나 엘리자벳이 때릴 타이밍이나 높이가 아니게 올라간 것이 많았습니다. 박경현이나 이한비가 그렇게 잘 됐는데요, 이한비가 처리성으로 처리해준 것도 있었고, 이 컨디션을 십분활용하여 상대를 괴롭힐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토스가 너무 안좋은 것이 많았습니다. 이게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었으나 오늘 유독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리베로 문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리베로라면 당연히 해줘야 한다 이렇게 말한다면 조금 너무 가혹하겠지만, 해주길 기대하는 부분을 어느정도 커버, 충족은 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문슬기도 이런 부분에서 참 많이 아쉽죠. 더 많은 승리까지는 몰라도 더 많은 박빙으로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 시즌은 이현, 문슬기 이 선수들이 더 힘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위력적인 모마와 강소휘 

오늘 모마는 역시 모마다운 활약을 해줬는데요, 저는 오늘 모마가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강력한 서브는 물론이고, 어려운 상황에서 모마 Go를 할 수 있다는 것이 GS에겐 정말 든든한 요소입니다. 강소휘도 오늘 높은 득점을 높은 성공률로 해줬습니다. 쫓아오네? 그럼 다시 벌려야지를 오늘 모마와 강소휘가 아주 잘 보여줬네요. 1세트 팽팽하던 상황에서 순식간에 달아나게 만들어준 모마의 서브타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0의 패배지만 희망적인 페퍼

오늘 페퍼가 지긴 했어도 그래도 게임의 내용들을 살펴봤을 때 근래에 3-0으로 졌던 다른 게임들보다 분위기가 좋았고, 좋은 장면들도 어느때보다 많았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엘리자벳 쪽이 안터질 때 비슷하게 갈 수 있었던 것인 국내 윙스파이커들의 활약이 있어서였고, 그렇게 해서도 강팀 GS와 비슷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 진짜 의미있는 일입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조금 가지고,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고한데 아직까지는 조금씩 나올 수 밖에 없는 디테일이 조금씩 떨어지는 부분들을 조금씩 향상시키면 좋을 듯 합니다. 졌지만 그래도 얻은 것은 있었던 게임으로 평가하고 싶네요.

 

4연승의 GS 다음 상대는 현대건설

GS는 오늘로 4연승을 달성했고, 이는 시즌 첫 4연승이라고 합니다. 바로 다음 상대가 현대건설이라 오늘 3세트 마지막에는 선수들 교체 많이 넣어서 체력 안배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이 연승은 꺾였지만 아직까지는 가장 리그에서 강력한 팀으로 분류되는 만큼 GS도 철저히 준비할 것이고, 이번 주 토요일에 두 팀 경기를 가질텐데 이 날도 엄청난 경기가 나올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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