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가 엘리자벳의 무릎 통증으로 인해서 한 경기 휴식을 주겠다는 이야기가 니와서 사실 오늘 게임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엘리자벳의 의존도가 높은 팀인데 엘리자벳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삼공사를 만난다 기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보면 3-0으로 예상했던 흐름이었으나 경기내용들을 보자면 오늘 페퍼 좋은 게임 펼쳤습니다.
오늘 보여준 박은서
엘리자벳의 자리에 라이트로 박은서를 주전으로 출전시켰는데, 박은서의 활약이 매우 좋았습니다. 화끈한 공격, 서브 보여줬고, 팀 내에서 제가 느끼기에는 가장 호쾌한 스파이크를 보여주는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엘리자벳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오늘 박은서의 이런 활약이 페퍼를 잘 지탱해줬고, 앞으로 더 출전시간을 주면서 키워볼만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 조용한 성격 같은데 보여주는 스파이크나 서브의 위력은 매우 강력했고, 앞에 높은 블로커들이 있는데도 자기 스윙 그대로 가져가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거 복붙 아닙니다.
페퍼 경기 때마다 적는 부분 같은데 오늘도 너무 아쉬웠던 것이 분위기를 좀 살려가려고 할 때 마다 나온 서브범실들이 너무 심각했습니다. 생각보다 페퍼가 오늘 인삼공사를 상대로 1세트에는 진짜 대등한 게임을 펼쳤고, 1세트는 따낼 수도 있었는데 공격 성공 이후, 작전 타임 이후에 나오는 서브범실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매번 이 내용이 페퍼 게임 뒤에 나오는데 오늘도 너무 다양한 선수로부터 나와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서브범실 vs 터치네트
페퍼의 서브범실이 문제였다면, 인삼공사는 오늘 유독 터치네트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높이에서 더 자신있는 오늘이어서 적극적인 블로킹과 공격을 시도하다보니 많이 나온 범실이겠지만, 인삼공사의 터치네트가 아쉬운 부분이었죠.
승리했지만 생각보다 고전한 느낌의 인삼공사
새트 스코어 3-0인데 뭐가 고전했나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됐던 이겼으면 된 것이긴 한데, 엘리자벳 빠진 페퍼인데 옐레나가 무쌍찍으면서 쉽게 가지 않을까 했으나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은 득점에 성공률, 염혜선의 공격 세팅이 오늘도 매끄럽진 못했다는 점 이런 부분들은 여전히 인삼공사의 숙제로 남은 듯 합니다. 그래도 오늘 1세트 20점째 득점을 올렸던 이소영의 공격은 진짜 시원했는데 이런 완벽한 세팅이 자주 나와줘야겠죠.
주전으로 나온 정호영이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고, 완벽까진 아니어도 높이를 활용한 공격과 수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옐레나가 블로킹도 좋은 편이고,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는 외국인 선수이긴 한데 수비보다는 공격에서의 파괴력이 더 요구되지 않을까 싶네요.
페퍼는 오늘 지긴 했으나 박은서의 활약이 눈부셨고, 박경현이 대각 깊은 곳을 보는 공격들이 최근 계속 잘 풀리고 있고, 팀 전체적으로도 보면 랠리도 길어지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에서 집중력들도 좋습니다. 범실들 조금 더 줄여내고,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면 하는 기대감을 더 갖게되는 그런 게임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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