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1.12.14 현대건설 vs 흥국생명 - 리시브 게임

배구노트_임형준 2022. 2. 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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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양효진 선수의 생일이었습니다. 양효진의 생일날 역시나 양효진은 좋은 활약을 펼쳤고, 양효진의 활약과 현대건설 선수들의 고른 활약들이 더해지면서 오늘 무려 흥국을 상대로 1487일만에 3-0 셧아웃 승리를 기록한 현대건설이라고 합니다.

 

오늘 게임에서 가장 크게 차이났던 부분은 저는 리시브라고 봐서 리시브 게임이라고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1세트 준비를 잘 해왔던 흥국

오늘 1세트에서 저는 흥국이 좋았다고 여긴 부분이 양효진이 대한 견제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원래 흥국이 블로킹 좋은 선수들이 많고, 높이도 나쁘지 않은 팀인데 양효진을 집중마크하는 듯 했고, 그 결과 블로킹을 초반부터 양효진을 상대로 3개 가량 올리면서 좋은 출발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양효진의 집중마크를 오히려 김다인이 양효진을 떡밥 삼아서 야스민과 고예림 쪽을 활용해서 공격을 풀어나가면서 이런 흥국의 플랜에 대응을 하였습니다. 흥국에서는 초반 김미연의 컨디션이 좋았고, 초반부터 김미연이 자신감있는 공격으로 나서주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쳐나갔습니다. 흥국이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농구로 이야기 하면 득점런이 한 번 나올 때 너무 많이 나와서 허용당해버려서 분위기를 많이 내주고 시작했다는 점 같습니다. 경기의 계획은 잘 짜왔는데, 자신들이 득점을 올려야 할 때 확실하게 올리지 못했던 부분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내 마음 속 MVP는 오늘 고예림

리시브 게임이라고 제목을 정한데는 오늘 고예림의 리시브가 매우 눈부셨던 반면 흥국은 정윤주의 리시브가 오늘 완전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고예림은 오늘 리시브 점유율이 50%였는데, 진짜 안정적으로 잘 버텨냈습니다. 여기서 오는 차이가 엄청 컸습니다. 고예림이 리시브를 잘 버텨주니깐 중앙을 쓰는 속공이나 이런 것들도 잘 이뤄질 수 있고, 현대건설은 작전수행이 수월했던 반면에 흥국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거나 완벽한 찬스에서의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공격에서도 오늘 고예림이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는데, 리시브 직접 받고 직접 공격하고 이런 시도도 많았습니다. 성공률이 조금 낮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긴 했어도 후위공격 멋지게 날아와서 성공시켜준 것도 있고, 해결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많이 해결해줬습니다. 전에도 한 번 언급했듯이 고예림이 존재감을 보여준 날에는 양효진도 잘하고, 야스민도 잘하고, 김연견도 잘하고 모두 잘해서 유독 오늘의 MVP, 팡팡 플레이어와는 거리가 있는 고예림인데 오늘만큼은 고예림 정말 보는 내내 안정감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나 상대팀인 흥국이 리시브 비상사태가 내린 것을 보고 있었다보니 고예림의 소중함, 존재감이 더 돋보였던 것 같네요.

 

서브 1위 다운 야스민

야스민의 서브는 오늘도 위력적이었습니다. 1세트에는 오늘 페인트 득점으로 재미를 보면서 흥국을 흔들었고, 3세트에는 리그 서브 1위 다운 야스민의 위력적인 서브로 연속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한 경기 서브에이스 5개로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지난 경기 발목 접지른 듯한 장면이 나와 걱정을 했었는데 오늘 모습보니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합니다. 아마도 야스민이 이렇게 뛸 수 있는 것은,

 

밍키주장의 조카의 마법의 호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생일에 MVP를 받은 양효진

현대건설의 중심, 배구도사, 참 쉽죠 스타일의 배구, 수원산성의 메인 여러가지 수식어를 갖춘 양효진은 오늘도 대단했습니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빈 곳을 보는 능력 이런 것은 언제봐도 경이롭고 배구력 만렙 느낌이 가득합니다. 오늘 당당히 생일날 최고의 활약으로 MVP까지 거머쥐게 됐습니다.

 

다시 한 번 연승을 달리는 현대건설

연승이 끊기고 난 뒤 연패는 없다!를 보여준 이후 오늘 흥국 전에서는 못한 선수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면서 다시 한 번 연승을 달리게 된 현대건설입니다. 3라운드 초반 힘든 일정이 이어지고 있는데 짧은 휴식 이후 흥국과의 경기를 그래도 여유있게 가져가면서 금요일 인삼공사와의 게임 전에 체력을 조금 아낄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현대건설이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다시 한 번 상위권팀이라 부담되는 상황이네요. 그래도 오늘 경기로 다시 한 번 선수들이 연승 깨진 이후에 슬럼프나 침체기가 오는 것 아닌가 걱정했던 것을 씻어낼 수 있는 그런 완벽한 게임을 보여줬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부분인 듯 합니다.

 

 

흥국은 오늘 정윤주가 리시브에서 너무 무너졌다보니 공격에서도 자신감이 없었고, 이래저래 선수들이 조금 많이 위축된 경기를 펼치면서 다시금 연패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정윤주가 늘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왔기에 오늘 많이 주눅든 듯한 모습이어서 그런지 오늘 게임이 뭔가 웰컴 투 프로세계 느낌도 나고 그랬네요. 이런 집중공략을 앞으로 어떻게 견뎌낼지 기대되는 흥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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