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 팀의 경기를 보면서 두 팀 다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꼽으라면 인삼공사가 조금 더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도로공사의 아쉬운 부분이라면 현재는 이윤정 세터의 볼 조절,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의 폭발력입니다. 카타리나가 공교롭게도 기업은행의 산타나처럼 중요한 순간에 벤치를 지키면서 수비 강화를 오히려 택하게 만드는 라인업을 꾸리게 만들 정도로 믿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윤정의 볼 컨트롤도 뭔가 조금은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카타리나가 블로킹을 하나 깔끔하게 해낸 이후에 분위기를 타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곤 했는데요, 도로공사가 컨텐더팀으로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것 정도로 그쳐선 안되겠죠.
이제 박정아도 주전에 복귀하면서 풀 전력의 도로공사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요, 카타리나가 조금 더 활약을 해줘야 도로공사가 더 강력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켈시 생각이 많이 나네요.
인삼공사의 경우에는 문제가 조금 더 심각합니다. 염혜선이 정말 좋은 세터라고 생각하는데 정규시즌 현재까지는 조금 아쉬운 모습들이 많습니다. 엘리자벳이나 이소영을 활용하는 것은 좋으나 너무 의존적이라고 해야할까요. 분명히 미들블로커 쪽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인삼공사인데 미들블로커들을 활용하는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해줘! 하고 올리는데 엘리자벳의 범실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고, 블로킹에 막히는 상황도 많이 나오네요. 어제는 블로킹 차이가 정말 많이 나긴 했죠.
엘리자벳 이야기를 조금 해보면 엘리자벳 저는 보여주는 태도나 이런게 화이팅이 넘치고 열심히 해서 좋아하는 선수지만 이 선수로 우승권, 상위권까지 노리기엔 어려움이 있어보입니다. 클러치 상황에서 1:1 블록으로 막히는 상황들도 자주 나오기도 하는데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력, 판단력이 아직은 부족한 운동능력과 파워에 의존해서 여우처럼 플레이하기 보다는 우직한 곰처럼 때려박는 식으로 하다보니 중요할 때 막히는 경우가 많아보이네요. 지난 시즌 페퍼의 성장 드라마를 함께하는 역할로는 지고 있어도 파이팅 넘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이런 것이 잘 어울렸을지는 몰라도 당장의 성적 상승을 노려야 하는 팀에서 팀과 엘리자벳 함께 성장하는 성장 스토리를 바라기엔 시간이 없습니다. 좋은 선수지만 팀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질 듯 하네요.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이소영과 파트너가 되는 아웃사이드 히터입니다. 박혜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지만 리시브가 그래도 팀에서 안정적인 반면에 공격에서는 파워나 스킬이 딱히 없어서 위협적이지 못하고, 이선우 파워 좋으나 리시브가 너무 튀고...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가 장단점이 명확해서 어떤 식으로 가져가야 할 지 참 어렵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이 많으나 도로공사는 갈수록 좋아질 것이 보이는 팀이고, 인삼공사는 단기간에 해결이 되나 싶은 문제들이다보니 걱정이 인삼공사가 조금 더 많이 됩니다.
그 와중에 어제 배유나 선수의 200서브에이스도 있었고 기록들도 나오고, 김종민 감독의 생일에 승리까지 거머쥐면서 여로모로 도로공사가 기분 좋은 날이었네요.
'여자배구 리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11.05 현대건설 vs GS칼텍스 후기 (0) | 2022.11.07 |
---|---|
22.11.04 흥국생명 vs 기업은행 후기 (0) | 2022.11.07 |
22.11.02 페퍼저축은행 vs GS칼텍스 후기 (0) | 2022.11.04 |
2022.11.01 현대건설 vs 흥국생명 후기 (0) | 2022.11.04 |
22.10.30 기업은행 vs 도로공사 후기 (0) | 2022.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