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2.11.09 한국도로공사 vs 페퍼저축은행 후기

배구노트_임형준 2022. 11. 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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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팀의 경기도 페퍼 vs 인삼처럼 사연이 있는 팀입니다. 페퍼의 이고은의 이전 소속팀이 도로공사였기 관심이 모아지는 매치였는데요, 페퍼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현재 두 팀 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외국인 선수의 활약입니다. 카타리나, 니아 리드 이 두 선수가 모두 이번에 새롭게 한국을 찾은 선수들인데요, 이미 한국 리그를 경험해봤거나 재계약을 한 선수들은 큰 문제없이 적응을 해나가고 있으나 카타리나, 니아 리드 이 두 선수는 적응이 잘 안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외국인 선수가 들쭉날쭉 하다면 이제 싸움은 전체적인 팀의 기량+한국인 에이스 선수의 대결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이런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신장과 공격스킬, 파워 모두 갖춘 에이스 박정아가 있는 도로공사가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한비, 박경현도 좋은 공격을 보여줄 순 있으나 박정아보다야 아무래도 조금 떨어지기 마련이죠.

 

이 날은 미들블로커 싸움에서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1라운드 동안 가장 활약도가 큰 미들블로커를 뽑으라고 한다면 이다현과 배유나를 뽑고 싶은데요, 이 날도 배유나가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이고은 합류 이후에 페퍼는 최가은을 잘 살리고 있고,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이것도 아웃사이드 히터 쪽과 마찬가지로 배유나, 정대영이 버티는 미들블로커진에는 경험이나 높이, 기량 모든 부분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페퍼의 입장에서는 이고은과 합을 맞추는 하혜진이 있거나 했다면 보다 더 좋은 상황들이 많았을텐데 부상으로 빠진게 너무 아쉽게 다가왔고, 지금 니아 리드의 기량이 떨어진다는게 아니라 스타일적인 부분을 고려해본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띄워주면 공격을 해주는 엘리자벳과 합이 더 잘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니아 리드가 오픈 상황에서 생각보다 득점으로 올려주는게 적고, 뭔가 타이밍이나 높이가 안맞아서 삐걱거리는 모습들도 많았는데 일단은 전체 1순위로 뽑힌 외국인 선수인만큼 그 기량이 증명이 됐을테니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어떻게든 해봐야겠죠.

 

도로공사는 현재 그렇게 빠지는 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터진이 여전히 살짝 불안하다는 평가는 있으나 이윤정, 안예림이면 충분히 경쟁력있다고 생각하고, 박정아, 전새얀, 이예림, 문정원이 버티는 사이드 공격수들의 수비와 블로킹, 리시브 이런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빵빵한 로스터라고 생각이 됩니다.

 

어떻게든 카타리나만 꾸준한 활약과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도로공사는 순식간에 치고 올라갈 팀으로 보이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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