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리그

22.11.08 현대건설 vs IBK 기업은행 후기 - 강팀이란

배구노트_임형준 2022. 11. 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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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들이 보여주는 모습 중에 하나인 것이 강팀들도 사람들이 모여서 이뤄낸 팀이다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유독 손발이 잘 안맞거나 몸이 무겁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아니 오늘 왜 이러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지 않은 경기력을 그들도 사람인만큼 보여주게 되는데요, 강팀은 이런 경기력으로도 승리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에도 승승장구 하던 현대건설이 한 번씩 뭔가 안풀리는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꾸역꾸역 승리를 챙겨나간 것으로 그들이 강팀인 것을 증명했는데요, 어제의 경기력이 바로 그런 저점에 있던 날이었습니다.

 

현대건설하면 사이드에서 잘 터져나오지 않는 득점을 중앙의 공격력으로 커버하는 능력이 좋은 팀인데요, 어째서인지 어제 김다인이 미들블로커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양효진도 어울리지 않는 낮은 성공률에, 이다현을 활용한 공격도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습니다. 중앙 쪽을 쓰는게 자신이 없다보니 야스민에게 많이 올려줬고, 어제 생일이던 야스민은 그야말로 폭격을 시전. 생일 선물이 될 수 있던 승리를 거의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 가져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팀이 전체로 안풀릴 때 누군가 해줄 수 있다는 것, 그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저력이었습니다.

 

기업은행도 그냥 무너지진 않았습니다만, 범실이나 이런 부분이 참 아쉬웠던 것이 1세트만 하더라도 공격 성공률이 현대건설이 좋은 것도 아니고 한데 기업은행이 범실로 내다버린 점수가 너무 많았고, 리듬이 좀 올라서 따라가고 박빙까지 가긴 했는데 이게 범실이 없었다면 애초에 리드할 게임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보면서 너무 안타까운 것이 육서영 선수의 서브였는데요, 서브에 너무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제대로 들어간 서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제 서브 때는 범실만 나왔던 것 같을 정도로 범실이 많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난 시즌에 페퍼에서 이한비, 박경현이 자주 보여줬었는데 육서영도 지금 서브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커보였네요. 공격 자신있게 때리고 이러면서 리듬이 올랐다 싶었는데도 서브만 들어가면 작아지는 느낌... 

 

그런 부담감을 좀 깨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터들의 문제도 여전히 존재하는 기업은행입니다. 지난 시즌 조송화의 이탈로 김하경이 주전으로 발돋움해서 보여줬던 초창기가 생각날 정도로 갈피를 못잡는 듯한 느낌이네요. 이 부분도 얼른 해결이 되어야 할 듯 합니다.

 

슬슬 김희진도 코트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풀 전력으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기업은행도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풀 전력이어도 서브에 대한 공포감이나 토스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한다면 완성도 있게 플레이하기 어려우니 얼른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내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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