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과 연승이긴 하나 뭔가 조금 삐그덕 거리고 있는 상태로 연승 중인 인삼공사의 대결이었습니다.
인삼공사는 최근에 염혜선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좋지 않은 것이 걱정거리고, 지난 경기 엘리자벳 빠진 페퍼를 상대로 승리하긴 했으나 여전히 이런 부분의 걱정거리를 해소하지 못한 승리여서 오늘 강팀인 현대건설과의 경기내용이 어떨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라인업도 살짝 변화를 줘서 라이트에 박혜민을 두고, 옐레나가 레프트로 출발하는 라인업이었고, 현대건설은 언제나처럼 고정적인 주전멤버로 맞붙은 게임이었습니다.
염혜선의 슬럼프 깊어져가는 고민의 인삼공사
오늘도 염혜선은 1세트 끝나고 교체가 된 이후 끝까지 게임이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연결이나 이런 것이 깔끔하지 못하고, 호흡이 잘 안맞는 모습들이 나오면서 우왕좌왕하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고, 하효림이 나왔을 때 차라리 공격수들의 리듬을 잘 살렸던 듯 합니다. 하효림은 또 결정적일 때 경험부족이나 노련미 부족으로 넓게 경기를 보는 운영이 안되다보니 아쉬운 부분이 딱 나오는데 이런 것들이 해소가 되려면 염혜선이 어떻게든 안정성을 찾는게 중요하겠죠.
너무 늦게 시동이 걸린 인삼공사
1, 2세트 인삼공사는 너무나도 무기력했습니다. 우선, 염혜선의 컨디션 난조로 힘든 와중에 1세트 중반쯤에 이소영이 이다현에게 연속 2블로킹을 허용하면서 공격을 하는데 있어 위축되거나 생각이 많은 듯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오늘 옐레나가 잘 되는 날이었는데 이소영이나 다른 공격수들이 침묵을 지키면서 현대건설에게 너무 쉽게 주도권을 뺏겼습니다. 하효림으로 세터를 바꾸고, 3세트에는 정호영을 넣고 다시 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켰고, 선수들이 리듬을 찾으면서 3세트는 박빙으로 흘렀는데요, 시동이 조금 늦게 걸린 감이 있었네요. 1세트부터 이런 경기를 펼쳤더라면 오늘 게임 어떻게 흘렀을지 모르겠습니다.
범실건설은 잊어주세요. 현대건설 오늘 팀범실 4개
현대건설하면 무지성 범실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오늘 범실이 단 4개로 엄청나게 좋은 게임을 펼쳤습니다. 1, 2세트 오는 동안 2개, 3세트에 2개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인삼공사는 12개의 범실로 비교적 많아보이나 한 경기에 보통 12개 이렇게 범실이 나오곤 하니깐 오늘 유독 현대건설이 범실 없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삼공사도 범실 파티까진 아니어도 상대가 범실이 적은데 자신들의 범실은 비교적 많았다보니 그 차이만큼 점수차가 나면서 1, 2세트가 무기력한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현대건설의 승리요소 블로킹과 서브
낮은 범실과 더불어 블로킹과 서브에서 인삼공사보다 좋은 기록을 올렸습니다. 기억나는 것만 해도 이다현이 이소영을 연속으로 2번 블로킹으로 막은 것과 야스민과 양효진의 블락들에 고예림의 단독블락을 포함하여 3개의 블로킹, 김다인이 타이밍을 잘 잡아 뛰어오른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블로킹에서 11-4, 서브에이스에서도 1-6으로 앞서면서 나왔을 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플레이들이 현대건설 쪽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나 저는 고예림의 블로킹 3개, 이다현의 블로킹 3개가 모두 임팩트 있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묵묵히 날아다니는 김연견
블로킹과 서브 외에 수비도 매우 좋았던 현대건설인데, 김연견도 득점을 못올리는 포지션이라 그렇지 실점을 막은 것을 득점으로 환산하면 상당한 득점이 됐을 듯 합니다. 오늘도 바쁘게 날아다니며 많은 실점을 막아냈습니다.
포스트 양효진 이다현과 진짜 양효진이 같이 뛰는 팀
이게 진짜 무서운 점 같아요. 이다현의 요즘 플레이들을 보면 물론 양효진과는 스타일이 다르긴 하나 양효진에게서 느끼는 안정감과 파괴력을 이다현에게서도 느낍니다. 조금 더 배구도사의 느낌, 쉽게쉽게 느낌으로 처리는 못해줘도 블로킹 터지는 타이밍 보면 기가 막히고, 속공 시원시원하게 높은 성공률로 꽂아주고 이러니 이다현의 성장세가 정말 무서운데요, 포스트 양효진이 되길 바라는 선수인데 그런 선수가 진짜 양효진과 함께 주전 센터진을 구성하고 있으니 얼마나 무서운 팀이 되는지 오늘 수치로도 잘 보여준 듯 합니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현대건설에게 매우 어려운 게임을 가져가고 있고, 오늘도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오늘도 누구 하나 빠지는 선수 없이 대단했고, 팡팡 플레이어, 오늘의 mvp로는 김다인이 선정됐으나 오늘 누가 뽑혀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들 잘했습니다. 팬심으로 주전 멤버 중에 한 번도 팡팡을 못받은 고예림이 오늘 마침 고효율의 리시브, 블로킹 3개까지 더해지면서 내심 기대를 좀 해보기도 했으나 그러기엔 득점이 다소 부족하고 성공률도 낮은 편이어서 다음을 노려봐야 할 것 같네요.
다행인 것은 고예림이 최근에 리시브에서 점유율도 높은데 안정감도 체감될 정도로 좋고 해서 공격 좀 긁히는 날에 언제든 주인공이 될 수 있겠다 싶은 기대감도 듭니다. 그리고 꼭 팡팡 아니어도 늘 든든하게 수비 쪽을 탄탄하게 해줘서 팀의 전력 상승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럽네요.
인삼공사는 하루 빨리 어떻게든 안정감을 갖출 수 있어야 할 듯 합니다. 하효림도 좋은 선수고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지만, 염혜선이 너무 안풀려서 들어와서 뛰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 것은 없어야 할텐데 싶네요. 오늘 홈 구장에서 크리스마스 유니폼에 별명을 마킹해서 입고 나온 게임에서 경기내용이 많이 안좋아서 선수들도 팬들도 많이 아쉬웠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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